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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야기

대기업 노조도 ‘나눔’ 동참해야
2006.11.30
[한겨레 인터뷰] 송월주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

“실업 문제를 이겨내기 위해 국가적인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29일 창립 3돌을 맞는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 월주 스님은 요즈음 경제 상황이 1998년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고 강원용 목사에 이어 지난 9월 이사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그런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1998년 아이엠에프 사태때 김수환 추기경님과 강 목사님 그리고 제가 함께 나서서 실업자를 돕기 위한 운동을 했습니다. 그때는 정부가 실업자를 지원할 제도가 거의 없었습니다.”

월주 스님은 김대중 정부때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실업극복국민재단같은 민간 기구는 더이상 크게 할 일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경제 위기를 넘겼고 일류 기업들도 생겼는데도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을 보고 다시 마음을 냈다.

새해엔 여성가장 위한 사업 등 힘쓸 것
양극화 해소 위해 정규직 임금 나눔 필요

“내년에는 여성 가장들을 위한 간병사업, 결식 이웃 도시락 배달 사업 등 기업 연계형 일자리 만들기를 더욱 확대하고 청년실업자의 구인 구직을 위한 네트워킹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업 문제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월주 스님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실업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제가 따릅니다. 기업은 먼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야합니다.”

월주 스님은 노동조합 특히 대기업 노조에 대해 나눔의 정신을 강조했다. 연봉 수천 만원을 받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돕자는 것이다.

“기업이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요구는 현실성이 없습니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좀더 과감하게 삭감까지 하면서 정부와 기업에 비정규직 문제나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면 어떨까 합니다.”

불교 봉사단체 지구촌공생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월주 스님은 양극화 해결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선진국가로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북한 동포와 제3세계의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도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고 대화 노력도 계속해야 합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은 북한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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