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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야기

고 강원용 이사장님을 기리며…
2006.08.24
강원용 목사님의 소천 소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이 땅의 산천초목도 고인의 떠나심을 함께 애도하는 것 같습니다.

강 목사님은 해방 후 기독교 장로회 목사가 되어 치열하게 신학과 학문을 연구 하신 후 득의하시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과 한국 기독교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목사님은 대화를 통한 사회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는 교육을 목표로 독일의 아카데미 운동을 한국에 도입하셨습니다. 1965년 ‘크리스챤아카데미’를 설립해 민족의 선지자로서 종교간 폭넓은 대화를 활발하게 추진했습니다.

갈등과 분쟁이 있을 때는 항상 제삼의 지대에 서서 화합의 방도를 제시하셨습니다. 비록 갈등과 분쟁을 극복해 통합을 현실로 실현 할 수 없고 이상적인 주장으로 끝나더라도 제3의 지대를 지키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러한 중도, 중용의 정신은 불교와 유교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강 목사님은 다 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셨습니다. 종교인들이 자기 종교 교리에 근거해 심성을 맑게 닦으면서 밖으로 도덕성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배고프고 병들고 못 배우고 외로운 이웃을 돕는 역할을 하도록 선도하셨습니다.

95년부터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는 북한을 돕기 위해 강 목사님과 김수환 추기경과 산승 등 6개 종교지도자들과 뜻을 모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인도적 대북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인도하는 일에 앞장서셨습니다. 평화포럼 이사장 재직시에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경주하셨습니다.

IMF이후 어려움 속에서는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산승과 함께 나서서 실업극복 운동본부를 조직해 성금을 모아 실업극복에 힘을 기울이기도 하셨습니다. 소천 전까지도 실업극복 국민재단 이사장으로서 실업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계속하셨습니다.

산승은 30여 년 동안 크리스챤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수 십 차례 참석해 종교지도자들과 정계 학계 시민단체와 대화하면서 지식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강 목사님은 문질과 인격을 함께 갖춘 지도력으로 만인을 이끄셨습니다. 성경 자구에 구애되지 않는 진보적 안목을 가진 목자로 민중과 민족장래에 빛을 던져주었습니다. 때로 교계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에 구애받지 않고 공동체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신 분으로 존경을 받아 오셨습니다.

수십년간 국내 뿐 아니라 국제간의 평화 실현을 위하여 큰 족적을 남기신 강원용 목사님의 명복을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송월주(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전 조계종 총무원장) 큰스님이 조문하고 있다.


故 강원용 이사장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헌화를 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정부를 대표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목사님이자 저에게는 큰 스승이셨습니다. 목사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고인의 영정에 훈장을 내려놓는 총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 차려진 개신교 원로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추서식을 가졌다.

국민훈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 등의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무궁화장은 최고등급인 1등급에 해당한다.

추서식을 마친 한 총리는 유족의 손을 잡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맏 상주 강대인씨도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총리께서 훈장을 수여해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더욱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족과도 친분이 두터운 한 총리는 추서식이 끝난 뒤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20여분간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 총리는 강원용 목사에 대해 “늘 대화를 통한 화합의 길을 강조하신 분”이라고 회고한 뒤 총리 자신도 “강 목사의 화합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60년대 중반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를 통해 강 목사와 첫 인연을 맺은 뒤 40여년 간 각별한 친분을 쌓았다.

한 총리는 70년대 초반 교육을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강 목사가 주도한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활동했으며 79년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총리 취임 후 고인과 정진석 추기경, 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종교계 원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한 총리에 앞서 조문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민족의 화합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며 앞으로도 국민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큰 별”이라고 애도를 표했으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의장도 “목사님이 가신 공백이 너무나 크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빈들에서 외치는 소리, 이 시대의 세례자 요한, 이제 사랑이신 하느님의 품속에서 평안히 쉬소서.”


개신교계 원로인 여해 강원용(如海 姜元龍) 경동교회 명예목사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 본당에서 유가족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과 한명숙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추기경은 조사를 통해 “목사님은 위아래 없이 모두를 복음의 예수님처럼 바다같이(如海) 넓은 마음으로 껴안아 주신 분”이라며 “특히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장애인, 노약자, 방황하는 젊은이들, 노동자, 농민 등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형제며 자매였던 착한 목사님”이라고 애도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에다, 지역 계층 좌우익의 분열과 적대감 속에 더욱 갈라져 있습니다. 매일같이 서로 주고받는 말은 격하고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제발 대한민국이 뿌리째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목사님이 그렇게도 강조하시고 실천하신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고 목사님의 ‘평화포럼’의 깊은 뜻이 실현될 수 있게끔 주님께 은총을 구하여 주십시오.”

김 추기경은 이어 “하늘나라에서 평생토록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신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 계실 강 목사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달라”고 기도했다.

강 목사와 평생 각별한 인연을 맺은 한 총리는 장례예배 내내 눈물을 흘리며 강 목사의 타계를 애도했고 후학들을 대신해 대표 헌화했다.

장례예배는 정원식 이수성 이홍구 전 총리, 이어령 신낙균 전 문화부 장관,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6대 종단 대표 및 교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20여 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샘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들도 강 목사의 타계를 애도하는 조문을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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