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활동
[기부, 나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의 도입, 영화 ‘귀향’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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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의 도입, 영화 ‘귀향’


영화 인천상륙작전, 귀향. 이 영화들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영화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투자(증권) 혹은 후원을 받아 제작한 영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투자의 폭이 좁은 비주류 영화에 크라우드펀딩이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독립, 예술영화 발전에 이바지해 온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사례로 영화 ‘귀향’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글. 제이오엔터테인먼트 마슬기 대리


편집. 경영기획팀 민세희 선임매니저 


 


1. 일본군 위안부피해 문제에 대해 영화를 만들게 된 사연과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하게 된 계기


영화 귀향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두레소리’(명필름 배급), 파울볼(티피에스컴퍼니 배급)을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판소리 고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2년 나눔의 집에 봉사 공연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뵙게 되었고, 5년 여 간 나눔의 집 방문 봉사와 수요집회에 참여하며 할머니들과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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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지는 처녀들’ 강일출 作 (2001年),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시설)’에서 심리치료 중 그린 그림 / 그림 출처: <나눔의 집> 제공


 


조정래 감독은 그 과정에서 강일출 할머니께서 미술심리치료 도중 그리신 ‘태워지는 처녀들’이란 작품을 보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 충격적인 그림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집을 바탕으로 ‘귀향’의 시놉시스를 완성하였습니다.


제작을 준비하는 14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거절과 역경이 있었지만, 타국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의 피해자 분들을 마음으로 위로해드리고자 영화 제작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를 도와주신 75,270명의 시민들과 많은 스텝, 배우 분들의 힘으로 마침내 2016년 영화 ‘귀향’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주연에는 연기 인생 50년의 배우 손숙 선생님이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해 주셨으며, 재일교포 4세 강하나 양이 소녀 ‘정민’ 역을 맡아 열연해 주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중견배우와 재일교포, 제작에 쉽게 참여하기 힘들었을 일본인들도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한 스텝 및 제작진 분들 또한 재능기부 형식으로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영화 ‘귀향’은 2014년 10월 중순에 거창을 배경으로 1회 차 촬영을 마쳤습니다. 완성된 촬영 편집본으로 티저영상을 제작, 11월 중순에 영상을 공개하였습니다. 공개한 티저영상을 본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Daum희망해’ 모금사이트에 영화 ‘귀향’을 등록, 목표금액 1,000만원을 보름 만에 달성하였으며 추가 모금진행을 통해 3개월 간 총 21,959,620원의 모금액이 모였습니다.


그 후 한겨레21 송호진 기자의 기사를 바탕으로 Daum 뉴스펀딩 ‘언니야 , 이제 집에 가자’ 프로젝트를 2014년 12월부터 시작하여 2015년 1월 말까지(총 7화 연재) 진행, 이후 2차 뉴스펀딩 ‘우리딸, 이제 집에 가자’ 프로젝트가 2015년 10월 말까지 진행되어 총 3만 명이 넘는 후원자 분들의 도움으로 5억 여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또한 제작두레, 유캔펀딩, ARS 등 다양한 후원방식으로 총 75,270명의 후원자 분들께서 약 12억 여원의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귀향’ 제작에 공감한 한 중소기업도 후원금 400만원을 전달했으며 가수 김장훈 씨도 공연기금 등을 모아 600여 만원을 내주었습니다. 그 밖에도 세계 각지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후원금이 모아졌고 동네 카센터 사장님, 헬스 트레이너, 세탁소 아저씨 등 시민들의 참여와 투자로 2015년 4월, 정식 촬영이 시작되었고 2016년 2월 24일, 14년 만에 국민들의 힘으로 영화 ‘귀향’이 정식 개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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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 게시된 후원내역보고(www.joen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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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4일 영화 ‘귀향’ 개봉 공식 포스터


 


장편영화 ‘귀향’은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비록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리고자 하는 바람에서 만든 영화이며,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과거의 아픔을 함께 직시하고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억하고자 하는 문화적 기록이기도 합니다.


현재 40명(2016년 12월 21일 기준) 밖에 남지 않은 할머님들을 안아드리기 위해, 타향에서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아픔을 잊지 않도록, 제작진은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귀향’은 극장과 공동체 상영회를 통해 90,518회, 해외 상영 횟수 1,294회로 총 91,812여 회 상영이 이루어졌으며, IPTV를 포함한 VOD 다운로드 횟수는 28만 여회 이루어졌습니다. (2017년 1월 5일 기준) 앞으로도 영화가 한 번 상영될 때마다 타향에서 돌아가신 한 분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오신다는 믿음으로, 20만 번의 상영이 이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2. 다양한 크라우드펀딩 방식과 영화 '귀향'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은 군중(Crowd)+자금조달(Funding)이 합쳐진 말로 ‘군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 불려지기도 합니다.


크라우드펀딩의 방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증권형(투자형)이 있습니다. 투자자가 기업이 발행한 증권을 구입하고 향후 배당, 이자, 증권 매매 차익 등을 받는 방식입니다. 증권형(투자형)은 신생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며,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당국에서는 증권형(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리스크가 높은 점을 감안하여 투자 한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출형입니다. 인터넷 중개업체를 통해 사업자 혹은 개인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그 자금에 대한 대출 이자를 받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는 시중 은행의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사업자나 개인은 빠른 시간 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후원형, 기부형 크라우드펀딩 방식입니다. 이는 앞서 저희 영화 ‘귀향’에서 진행되었던 방식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여러 명의 후원자분들이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며, 주로 예술, 복지 분야의 자금을 조달할 때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기부형 크라우드펀딩과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후원금액에 따라 일정 부분의 보상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입니다.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순수 기부의 목적으로 후원금을 지원하는 유형입니다.


저희 영화 ‘귀향’은 대부분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보상형으로 후원자분들에게 일정 부분의 형식으로 감사의 표현을 하는 방식입니다. ‘귀향’에서는 엔딩크레딧 기재 및 영화티켓과 리워드 상품 제공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공익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공익사업에 있어 크라우드펀딩의 도입은 접근성이 어려운 공익사업과 사회활동 분야에 보다 가까운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과 시민 분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민 분들의 후원 및 투자로 활동이 진행되는 만큼 구체적인 사업보고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공익사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참여가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사회적 신뢰회복과 공익사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원금의 구체적이고 정직한 사업보고가 이루어져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꼭 마련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명확하게 이루어진다면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통해 시민 분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인사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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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촬영 중 스틸사진


 


저희 영화 ‘귀향’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제작, 홍보, 개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해주신 75,270명의 후원자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현재, ‘귀향’ 제작진은 시민 분들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문화적 증거를 남기기 위해 ‘귀향’ 14년의 기록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으로 이루어졌고, 2017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귀향’ 제작진은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전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문화적 증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의 뜻은 배제된 12. 28 한일합의가 1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귀향’을 만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민 분들과 국내외 힘써주시는 많은 분들께 12. 28 졸속합의의 전면 무효화와 할머님들께서 인정하시는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시길 바라며 저희 제작진도 끝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영화 ‘귀향’ 제작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