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활동
“어르신들을 위한 일들이 지금에 와서는 결국 제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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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위한 일들이 지금에 와서는 결국 제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르신들을 위해 혼자 했던 게 지금에 와서 보면 결국 제 건강을 지키고 있더라고요. 순간에는 지치는 느낌이 있지만, 결국 이런 모든 일련의 활동들이 내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봉사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것이니까요.”(인터뷰 내용 중에서…)

 

질문/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매니저

답변.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사진. 일터증진팀 김규성 매니저

 

민세희 매니저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시니어케어매니저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어디에서 보시고 참여하게 되셨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저는 일산 동구청에서 거점 매니저로 컴퓨터 업무보조를 하다가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시니어케어매니저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제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출산하여 그 아이에게 인성교육으로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 자원봉사로 부랑자들에 대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인연으로 독거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갖게되어 지금까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민세희 매니저 봉사활동이라는 게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데, 아이가 처음에는 잘 따라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던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장애인시설과 경로당 등에서 친구들과 같이 봉사하면서 학교신문에도 게재되고 적십자 총재상 등을 수상하면서 본인이 성취감을 느끼고 어르신들의 사랑과 칭찬 속에서 봉사에 자부심을 얻은 것 같았어요.

민세희 매니저 시니어케어매니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이전에도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신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인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저는 봉사캠프에서 캠프장을 하면서 자원봉사자선생님들과 함께 독거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독거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상담 등을 하면서 행정적인 혜택 연계 및 후원자들과의 연계에 관한 봉사를 했어요. 재능기부 봉사자선생님들과 작업장시설 등에 연계하여 배움의 장을 열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르신들과 관련된 일들에는 낯설지 않았죠. 그러나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에 계신 어르신들과의 피드백이 없었던 관계로 약간의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는데, 시니어케어매니저 양성교육을 받으면서 흩어져있던 상식들을 잘 정리하게 되어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민세희 매니저 혹시 부모님께서 치매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그런 본인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된 건 아닌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어머니가 치매가 오시기 전부터 독거어르신들에 대한 봉사를 했어요. 저희 어머님께서는 88세 쯤에 치매를 겪으셨는데 심각한 정도의 치매는 아니었기 때문에 형제들끼리 돌아가면서 어머님을 모셨죠. 하지만 어머님이 치매에 걸리기 전부터 어르신들을 모신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어르신들을 모신 경험이 저희 어머니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되었고 치매에 대해서도 남들에 비해 잘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민세희 매니저 치매에 걸리신 부모님을 모시면서 자식으로서 힘든 부분도 있으셨을텐데, 어떤 부분이었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변실금이 오셔서 자식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려고 변이 묻은 옷을 감춰두셔서 집안에 풍기는 냄새로 힘들었어요. 당시 제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사춘기가 와서 제가 조금 더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자식들에게 짐이 된 것으로 아시는 어머니를 뵐 적마다 그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죠. 딱 10년 전 일이건만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민세희 매니저 어머니를 직접 돌보시면서 시니어케어매니저로 인지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시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받으셨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따뜻한 마음으로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손도 꼭 잡아드리고 안아드리며 긍정의 마인드로 이해해드리면 아무리 날카롭고 무뚝뚝한 어르신들도 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시는 것 같았어요.

민세희 매니저 아직도 요양보호시설에 부모님을 보내는 가족들은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하거나 꺼려하는 경향이 있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지난날에는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맞벌이 부부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자식의 도리라는 것이 내 집에서 부모님 수발을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들이었는데, 사회변화로 인한 경제활동으로 연로하신부모님을 돌봐드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시설에 모시는 것에 대한 생각이 옛날같지 만은 않은 것 같아요.

민세희 매니저 요양보호시설에서 활동하시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3주정도 지나고나니 어르신들께서 저희를 맞이하시는 눈빛이 달라지셨어요. 저희들과의 프로그램시간을 즐기시며 애쓰시는 모습에 감사했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다 잘 안보이시거나, 청각이 많이 떨어지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봐드리는데 느닷없이 색칠하시다가 “울 영감은 흰바지를 좋아해서 색칠안해도 되지?”라고 하시는데 모두 웃음바다가 됐어요. 순간 어르신의 꾀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저희는 소소한 일들 밖에는 없었어요. 어느날부터 무표정한 어르신들이 아주 밝게 큰소리로 “ok”로 답을 해주시고, 건강박수 율동도 다같이 동참하시죠.

 

민세희 매니저 한 팀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정의선 선생님은 12월부터 시니어케어매니저로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팀원이 늦게 활동을 시작한 만큼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시진 않으셨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저는 4주 간의 경험이 있었고, 선생님은 처음이시라서 1주정도는 제가 도입, 전개, 마무리를 했어요. 정의선 선생님은 어르신들을 잘 보듬어주시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으셔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시니어케어매니저란 지식전달이 아니라 ‘어르신들과 즐기며 행복한 시간갖기’를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민세희 매니저 파트너로 팀워크를 맞추는 데는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리셨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2~3주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민세희 매니저 현재 몇 개의 기관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어르신들에게는 교육 수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현재 4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고 2군데는 일주일에 두 번 씩 활동하고 있어요. ‘동행‘책자에 글씨를 1포인트만 크게 조정한다면 어렵지는 않게 따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어르신들에게 개념만 심어드리면 되기 때문에 교재 전반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요. 가끔 미로찾기 부분이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운 것들이 있었어요.

민세희 매니저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시는지, 현재 하고계신 활동 외에도 다른 수업을 배우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교재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회상하기, 색칠하기가 전부인 것 같아서 다른 프로그램을 살짝 끼어 넣어서 또 다른 재미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간단한 종이접기나 악기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서 종이접기와 장구를 배울 계획을 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민세희 매니저 아직도 열정적으로 계속 무언가에 도전하고 계신 게 놀랍네요.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시는 기관이 따로 있으신 건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현재는 문화센터 외에 재능기부 봉사자 선생님들의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간을 맞추고 있습니다.

민세희 매니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열정적으로 사회활동도 하고 계신데 연세가 드셔도 계속 일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시절를 잘 만나서 여자 나이 60이 넘어도 활동할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하죠. 사회변화에 맞춰 앞서가지는 못해도 뒤떨어지지 않게 자기계발에 꿈과 희망을 가져볼까해요. 건강이 ‘그만 쉬어라’라고 할때까지 뛰고 싶어요.

민세희 매니저 선생님께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에 저도 같이 활력을 얻는 것 같아요. 시니어케어매니저라는 직업을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신다면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대상자가 인지와 신체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기에 생각보다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순진하고 단순한 유치원아이들과 같은 수준들은 되시기에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어요. 한 시설에 17~25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눈을 자주 마주치며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행복감에 빠지게 되요. 또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즐거워하시며 고마워하시는 모습들에 보람을 많이 느끼죠. 일자리와 봉사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민세희 매니저 시니어케어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선생님께서 얻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고양시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 전에 한 달 정도 쉬면서 큰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어르신들을 뵙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일정들이 곧 나 자신에게 에너지가 되어 삶의 활력소를 가진 것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용기내어 다시 추진하게 되었답니다.

민세희 매니저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생각하시는 ‘시니어케어매니저’란 무엇인가요?

홍경애 시니어케어매니저 ‘소금’이에요. 이유는 계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예전처럼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봉사보다는 조용한 봉사를 하며 짐짐한 생활이었는데 시니어케어매니저를 하면서 혀 끝에 살짝닿은 소금맛처럼 개운한 느낌,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를 많이 본 날의 개운함은 해보신 분들만이 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