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활동
[사회적경제 활성화] 우리동네 맛있는 반찬가게 ‘그랜마찬’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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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찬만 먹는 남자 
 구교일 그랜마찬 대표 인터뷰
“집에서 밥을 못 먹는 분들에게 집밥을 드리고 싶어요.”
 
홍대 맛집. 
네이버 키워드 검색에서 단연 1위를 지키고 있는 키워드입니다. 
저 처럼 사무실이 홍대 근처고 맛집을 좋아하다 보면 알게 되는 홍대 맛집의 공통 특징.
바로 ‘가정집’입니다.
 
제가 점심 때 자주 가는 일본 가정식 덮밥 집인 “로야토야”, 수제 햄버거가 주요 메뉴인 “옐로우”, “홍대 면빨”, “영동 감자탕” 등 모두 가정집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것처럼 공간이 작고 카페 같은 식당이며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중에 우리 가정식에 꼭 필요한 반찬을 판매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반찬이 아닌 직접 정성껏 만든 반찬을 판매하는 온라인 반찬가게입니다. 
바로 할머니의 반찬이라는 뜻이 담긴 “그랜마찬”이라는 소셜벤처 입니다. 반찬을 인터넷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니 다소 생소합니다.
함께일하는재단은 그랜마찬 구교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울에 맛있다고 소문난 반찬가게는 다 가봤어요.”
“처음에는 자취생들을 위해서 반찬을 판매했어요. 그러다가 조금 더 사업형태를 체계화 시켜서 반찬가게 온라인 플랫폼을 하게 되었고요.
일하고 계시는 워킹맘도 비슷한데 집에서 밥을 못 먹는 분들에게 집 밥을 제공하고 싶었거든요. 반찬을 받아서 먹어본 사람들 중에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요리를 잘 못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또 어떤 분은 고맙다며 자기가 아는 좋은 반찬가게를 소개시켜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특별한 기준이 있어요. 바로 접니다.  그랜마찬에 입점할 수 있는 반찬가게는 반드시 제 기준을 통과해야 해요.”
어떻게 입점 되는지 묻자 구대표는 아무 망설임 없이 자기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네 가지 기준이 있는 데 맛, 위생, 직접 요리, 조리 철학이 그것이에요. 맛은 당연하고 조리 환경도 청결해야 되요. 또 당연히 직접 요리한 반찬이어야 하고요.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분은 확고한 음식 철학이 있어야 해요. 이것이 제 기준이에요.”
“지금까지 서울에 맛있다고 소문난 반찬가게 치고 제가 안 가본 데가 없을 꺼에요. 지금까지 약 200곳 넘게 반찬가게를 찾아 다녔어요. 서울, 수원, 안양, 인천, 시흥 등. 아직도 계속 맛 집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현재 세 개 업체가 입점이 되어 있는 상태고 두개 업체는 아직 준비 중이에요. 아직 다섯 개 업체 밖에 안 되죠. 
하지만 반찬가게는 고객들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리하게 업체 수를 늘리지는 않을 거에요.”
“반찬이 정말 맛있다고, 정말 고맙다고 전화가 왔어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어느 날 서울대병원에서 반찬 주문이 들어왔어요.”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냐고 묻자 구대표는 잠깐 생각하다가 이 이야기를 꺼냈다.
“주문을 받고 별 생각 없이 간호사분들이 주문했구나 생각하고 간호사 일을 하는 워킹맘들에게도 사업을 확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반찬을 보냈죠.
그리고 얼마 후에 전화가 왔어요.
선우라는 아들이 소아병동에 입원해 있는 데 자신은 병간호 때문에 밖에 나가 식사를 할 상황이 안 된다고 하시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우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걸 듣고 전 너무 미안했어요. 저는 사업 홍보와 매출을 높이는 데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거든요. 저는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물어 보고는
다음 날 소불고기랑 오징어무침, 꼬막 등 방금 만든 반찬들을 골고루 담아 무료로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선우 어머닌 잘 먹었다고 감사해 하며 다음 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죠.”
“그런 후 몇 달 지나서 밀알복지재단이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어요.  선우 어머니 아시냐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선우 어머닌 밀알에서복지재단에서 지원하는 병간호 보호자 식사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하네요. 하지만 그 업체가 맛이 없어서 이용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사업 담당자에게 업체를 그랜마찬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선우 어머니에게 고맙죠. 그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밀알과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거든요.”
 
“상품을 다양화 할 계획이에요.”
새로 준비하고 있거나 구상 중인 사업이 있는지 묻자 구대표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한다.
“밀알에서 하는 사업은 계속 이어나가고, 워킹맘이나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도 계속 이어 나갈꺼에요. 그리고 상품을 다양화 하려고해요.
6세 이하 반찬 세트라든가 당뇨환자 반찬 세트 같은 특별한 반찬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세트를 만드려고 해요.”
“집밥 백선생” VS “그랜마찬”
혹시 집밥 백선생 아시나요? 이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본 식재료를 하나 정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해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초보자들이 집에서 만들 수 있을 만한 음식이 주로 소개되고 또 스스로 만들어 먹자는 기본 방향이 있어서인지 매우 쉬운 레시피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초보라는 특성상 요리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야매’ 레시피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워낙 인기가 많아 방송에 소개된 재료는 그 다음 날 마트에 가면 매진되어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집밥 백선생에서 만든 음식과 그랜마찬에서 만든 음식.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둘 다 가정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선생은 직접 하는 요리고 그랜마찬은 배달 시키는 요리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요리 철학이 다릅니다. 
백선생은 초보자를 위해 누구나 쉽게 만들고 따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과한 조미료와 특이한 조리 방법도 과감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랜마찬은 약간 다릅니다.할머니와 엄마가 정성껏 만든 음식에는 어떠한 기교도 없습니다. 좋은 재료와 소중한 사람이 먹는다는 그 마음이 음식 맛을 만듭니다. 
제 가족이 먹을 음식이니까요. 그랜마찬은 이러한 요리 철학을 가진 반찬가게를 발굴해 고객 분들께 가정의 맛을 전달합니다. 
 
오늘 저녁 뭐 먹을지 정하셨나요?
소불고기나 제육볶음은 어떠세요?
아래 그랜마찬 홈페이지에서 한 번 골라 보세요.
오늘도 좋은 저녁 되세요.
 
 

그랜마찬은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7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1년 동안 공간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받게 됩니다. ‘그랜마찬’은 시간이 없어 집밥을 먹지 못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집밥 한끼를 제공하자는 소셜미션을 가진 기업입니다.

글. 사진 |  함께일하는재단 경영기획팀 심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