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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활성화] 버려진 폐박스를 재활용하는 소셜아트 플랫폼, 러블리페이퍼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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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박스를 재활용하는 소셜아트 플랫폼, 러블리페이퍼

 

인터뷰/ 기우진 대표님, 김민철 대리

취재. 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기관 소개 부탁드려요.

기우진 대표: 저희는 소셜벤처 러블리페이퍼에요. 2013년부터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보고 노인빈곤의 핵심 상징이었던 어르신들에 대한 사료조사를 통해 2016년부터 폐지박스를 재활용한 작품판매 수입으로 어르신들을 돕는 나눔사업을 시작했어요. 운이 좋게 재단에서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어 7기로 활동하게 되었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조사를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되어온 꿈 많은 소셜벤처기업이에요.

 

평소 재단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기우진 대표: 재단과의 인연은 2016년에 언더독스 이사님을 알게된 게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언더독스 이사님께서 페이스북에서 저희 프로젝트를 보시고 돕고 싶다고 하셔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이 있다는 것도 소개해 주셔서 그 분 추천으로 재단과 재단의 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됐어요.

 

언더독스랑 같이 진행한 프로그램이 어떤 건가요?

기우진 대표: 2016년에 창의과학재단에서 진행한 영이노베이션 챌린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시즌1에 언더독스에서 주관했을 때 참여했고 카카오스토리 펀딩도 진행했어요. 그 당시에도 폐박스를 활용한 상품들을 재능기부로 드리고 모금된 펀딩으로는 상품들을 양산하기 위한 비즈니스 체계에 모금액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성과가 좋았어요.

 

 

러블리페이퍼라는 기관명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이런 기관명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기우진 대표: 사랑스러운 종이로 해석될 수 있는데, 사실 리사이클의 리(re)와 종이를 재탄생을 통해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새롭게 폐박스를 변화시킨다는 의미도 담고 있고요. 기관명은 대학생들 5명과 함께 기관의 네이밍을 정하는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대학생 한 명이 기관의 이름을 러블리페이퍼로 정하는 게 어떠냐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줘서 결정하게 됐어요.

 

 

러블리페이퍼에서 담당하고 계신 업무는 무엇이고 다른 기관에 비해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셨나요?

김민철 대리: 저는 러블리페이퍼에서 제품을 만들고, 회계와 재정총무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어르신 문제 해결을 해보려고 했는데 혼자서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러다 구직활동 하면서 러블리페이퍼를 알게 되었고 대표님께 직원문의를 드리면서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폐지 줍는 어르신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민철 대리: 동네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데 평소에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힘들게 사시는 이유를 고민했고 저 자신도 폐지를 줍는 일을 해봤는데 힘든 일이란 걸 알게됐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러블리페이퍼를 알고 나서 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기우진 대표: 사회문제는 강도가 아니고 빈도라고 생각합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우리 주변에 많이 계세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죠. 그만큼 문제가 있어보이는 걸 일반인도 느낄 수 있고,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를 한 게 저희 러블리페이퍼였던 것 같아요.

 

 

다양한 노인문제가 있을 텐데, 특별히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기우진 대표: 처음에는 종이에 집중했어요. 결혼 후 분리수거를 담당하다가 폐지가 많이 나왔고 다른 집에서도 이 정도로 폐지가 많이 나오면 이런 폐지를 모으면 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이 보였고 이 부분을 접합하여 조사해 보고 노인일자리, 노인빈곤과 같은 사회문제가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사회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놓인 어르신들을 도와보자는 생각에서 2013년부터 한 단계씩 순서를 밟아나갔어요. 세 가지 접근에서 시작했는데 첫째는 사회나눔적 접근이었어요. 폐지를 기부받아서 어르신들을 돕는 모델을 만들자는 거였죠. 두 번째는 사회경제적 접근이었어요. 인터넷에서 한 만화가가 택배 박스로 캔버스를 만드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이를 폐지줍는 어르신들이 모으신 폐박스로 테스트해보면서 지금의 러블리페이퍼가 탄생할 수 있었죠. 세 번째는 정책적 접근이었어요. 여러 단체 및 개인이 있는데, 함께 폐지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폐지 줍는 어르신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각도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어요.

 

 

폐지를 캔버스로 활용해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계신데 대표님께서 미술관련 전공을 하셨거나 그림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기우진 대표: 저는 미술관련 전공은 전혀 아니에요.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주시는 예술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모집하시나요?

기우진 대표: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저희의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 올렸어요. 반응이 좋았고 150명 정도의 인원이 신청해 주셨죠. 그런데 그림을 그려주시는 분들의 수준이 너무 달랐어요. 가격 산정이 어려울 정도의 작품들 들어왔죠. 작가의 등급이 있을 텐데 함께 전시를 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들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재능기부 받은 분들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사회기부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추천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러블리페이퍼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은 현재 12분이 계시고 추천을 받았지만 홈페이지에 올라가지 않으신 분들까지 포함하면 총 20분이 작가로 활동하고 계세요.

 

지금까지 몇 분이 재능기부를 신청해 주셨나요?

기우진 대표: 인원은 단체 포함 200명이 넘어요. 미술동아리 단체에서도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계시고 주기적으로 작업하시는 분들도 재능기부 하시는 분들이에요.

 

 

캔버스 제작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우진 대표: 저희는 어르신들에게 폐박스를 기존 10배 가격에 사와요. 저희가 규격으로 정한 1호 사이즈 밑판을 대고 잘 자르면 총 1박스 당 16개의 판자가 나와요. 이걸 3장씩 겹쳐 붙이면 1개의 캔버스가 나오게 돼요. 상자 한 박스에서 6개의 캔버스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분지를 그림 밑판에 깔고 캔버스를 입히는 작업을 하는데 저희처럼 숙련자의 경우 하나의 캔버스를 만드는 데 5분 정도면 만들 수 있어요. 최근에는 키트작업 형태로 만들어 집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어요.

 

작가들이 캔버스에 사용하는 문구는 어떻게 정해지고 있나요?

기우진 대표: 작기들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문구는 작가들의 가치관을 담는 경우가 많아요.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문구 없이 작업해서 보내주고 계세요. 작가분들마다 개성이 뚜렷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별로 그림의 특성이 다를 텐데 가격책정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기우진 대표: 캔버스 가격은 기본 3만원부터 시작해요.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 현재는 소비자 수요조사를 통해 가격조정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작가분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캔버스 천이 아닌 모조지로 만들어 그 위에 이미지를 출력하여 저가 상품들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어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가격대를 초,중,고가로 나눠 놓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

 

캔버스 액자에 대한 호응은 연령대별로 어느 계층이 가장 높은 가요?

기우진 대표: 30~40대 여성분들이 관심이 많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5개 미만 정도로 판매되고 있어요. 온라인을 통한 판매보다는 키트를 활용한 나눔교육과 기업교육을 통해 매출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교육에 참가해서 액자를 함께 만드는 일도 같이 하고 있어요.

 

 

캔버스아트는 어떤 방식으로 판매하고 계시고 수익금은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나요?

기우진 대표: 지금은 수익금의 20%가 어르신들에게 돌아가는 형태에요. 매출의 10%는 어르신 생활지원, 10%는 여가지원 형식으로 수익금이 활용되고 있어요. 현재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캔버스 판매와 각종 펀딩을 통해 올해 50명의 어르신들을 지원하였어요. 이렇게 매출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진행하고 있지만 저희 기관의 경우 처음부터 어르신들에게 10배 넘는 비용으로 폐박스를 구입해오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부터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어요.

 

어르신들에게 폐박스를 구입한다고 하셨는데 폐박스를 구매할 어르신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고 있나요?

기우진 대표: 2013년부터 관계 맺은 어르신 중에 박스를 깨끗하게 모으시고 정리하시는 분에게 사오고 있어요. 한 분에게서는 정기적으로 다른 한 분에게서는 비정기적으로 사오고 있어요.

 

 

재능기부를 통한 캔버스아트 전시회도 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나 호응은 좋은 편인가요?

기우진 대표: 작년에는 캔버스아트 전시회를 4회 진행했는데 올해는 사업에 집중하느라 전시회를 많이 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 겨울에 1회 정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1차, 2차는 인천시 송도에서 3차는 인천시 남구 지하상가 예술인 공간에서 전시회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어요. 전시회 촬영장면과 관람객이 남긴 후기도 굉장히 긍정적이었고요. 그 중에서도 1회 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외국인, 동네 주민분들도 지나가다가 발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고 현장 구매도 많이 이루어졌어요.

 

앞으로의 전시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우진 대표: 12월 초 쯤 지역구별 카페에 전시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일정기간 전시를 통해 판매를 할 예정이에요. 캔버스 사이즈 및 규격이 있어 카페, 집, 사무실 공간 등 활용하기 좋은 사이즈라고 생각해요.

 

러블리페이퍼에게 있어 종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우진 대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에게 종이는 다른 의미겠지만, 저에게 종이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종이 자체가 변화무쌍한 재질이며 쓸모 없어진 종이가 캔버스 그림으로 활용되면서 어르신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러블리페이퍼 안에도 변화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종이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셨는데 종이로 멋진 이행시 부탁드려요.

종: 종이로 만드는

이: 이타적인 세상 러블리페이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우진 대표: 저희는 좀 더 소셜적인 기업이고 싶어요. 저희가 집중하는 문제가 절대 가벼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공감대를 쌓아가고 싶어요. 이 속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재능기부 작가들이 참여하고 저희는 캔버스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분들이 캔버스를 구매하고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소셜아트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제조업이 아닌 사회문제를 이슈화해서 사회문제 해결하는 도구로 캔버스가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러블리페이퍼는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7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1년 동안 공간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받게 됩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줍는 어르신의 노인빈곤 문제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미션을 가진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