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활동
[사회적경제 활성화] 개인 자서전제작과 페미니즘 서점 운영으로 여성 발언권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기업, 허스토리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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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자서전제작과 페미니즘 서점 운영으로 여성 발언권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기업, 허스토리

 

인터뷰. 허스토리 류소연 대표, 주승리 기획자

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선임매니저

 

(왼쪽부터 허스토리 주승리 기획자, 류소연 대표) 

 

안녕하세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관소개 부탁드려요. 허스토리라는 기관명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저희는 허스토리라고 해요. 주로 어르신 자서전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 자서전을 신청해 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자녀분들이 많아요. 이러한 개인 자서전 서비스를 통해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역사(History)는 그의 이야기(his story)라는 뜻으로 풀어 쓸 수 있어요. 허스토리는 주류, 남성 중심으로 쓰인 기존의 역사에서 배제된 사람들, 특히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하자는 의도로 만들었어요. 이러한 의도를 확장하여 책을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확산하기 위해 책방을 만들게 되었고요.

 

자서전 제작은 대상층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가요?

자서전 제작은 대상층을 굳이 한정하지 않고 있어요. 글을 쓰지 못하는 분들도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요.

(허스토리에서 제작된 개인자서전)

 

어떤 방식으로 자서전 제작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2~3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대상자의 생애 이야기를 모으고, 그 과정에서 사진과 편지 등 갖고 계신 자료에 대한 인터뷰도 함께 진행해요. 수집된 자료들을 가지고 본문을 만들고, 대상자나 의뢰자 분께 피드백을 받아 책으로 제작하게 돼요. 대상자 분의 구술 내용을 살려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그 분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서전 제작과 같은 출판업무를 하시려면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할텐데, 이전에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신 경력이 있으신가요?

저희 둘다 학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어요. 특히, 사적인 것들의 역사인 미시사, 생활사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 구술사를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 찾아보고 개인적으로 공부했어요.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처음에 구상을 하게된 거죠. 처음부터 출판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기록하는 일을 생각하다보니, 그 분야가 책이 된 것 같아요. 책은 사람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고 만드는 사람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 책을 선택했어요.

 

재단에서 진행하는 육성사업은 어떻게 알고 신청하게 되신 건가요?

육성사업은 16년도에 알고 들어오게 됐어요. 2015년에 마을활동가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서울시 뉴딜일자리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활동일을 했는데, 그곳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얘기하다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독립책방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책방을 설립하기 전에는 엄마의 작은 자서전으로 시작했어요. 여성들이 나이들면 엄마로 대접을 받게 되잖아요. 특정 연령이 지나면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엄마로고 불리는 것처럼 여성들의 당연한 이름이 엄마가 되었죠. 그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만드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수익모델로는 잘 되지 않아 특정 대상을 한정하지 않는 서비스로 바꾸게 됐어요. 처음에 저희가 하고자 하는 목적과 조금 멀어지게 되었죠. 그래서 책을 통해서 허스토리의 초기 목적을 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책방을 만들게 됐어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서점을 오픈하게 되셨나요?

페미니즘 서적을 중심으로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페미니즘이나 젠더 관련 서적들 전문서나 대중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성 개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자서전이라든가 전기, 수필 등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어요. 사진집을 포함해 도서관 같은 느낌의 서점이에요. 사회문제와 관련된 책들도 있고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남자분들도 많이 계신가요?

보통은 20~3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것 같아요. 전체 중에 남자들 비율은 20%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젊은 남성분들이 더 많으세요. 서점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기억 남는 손님은 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책을 사가셨던 분, 여자친구와 같이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고 같은 책을 두 권 사가신 분도 있었어요. 고등학생들도 많이 방문해요. 아마 조용히 얘기하고 책을 보고 가기에 적당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 오시고 동네 분들은 오셔서 책을 구경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가세요.

 

특별히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인가요? 그 이유는요?

상황에 따라 다른데, 기본서를 추천해 드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여성혐오를 혐오하다>와 같은 입문서 책을 추천해 드려요. 또 다른 책을 추천해 드린다면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라는 책도 좋겠네요. 저자가 워낙 글을 잘 써서 모든 글에 밑줄을 쳐야할 정도로 읽으면서 내내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쓴 에세이 인데 문장과 내용 모두 좋았어요. 남녀 모두 읽어볼만 책이에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과 이론적으로 맞는 것 같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서점에 많은 종류의 책들의 비치되어 있는데 이 책들은 모두 다 읽어보셨나요?

너무 많아서 다는 못 읽어 봤어요. 하지만 계속 시간 내서 읽고는 있어요. 서문이나 목차를 보고 책을 들여오는 편이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서 또는 기존에 읽고 좋았던 책들을 들여오는 편이에요.

 

일반 자서전과 차별화할 수 있는 허스토리만의 매력이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읽으면 그 사람한테 직접 이야기 듣는 느낌이라 대필작가가 수려한 문장으로 쓴 자서전 보다 더 맛있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읽다보면 구어체라 금방 술술 읽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이해가 금방 되고 앍다보면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모습과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지듯 상상이 되는 자서전이에요. 자서전 제목과 챕터 제목도 좋은 문구를 뽑을 수 있고 담아낼 수 있어요. 또 본인들도 타인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얘기하면서 해소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내 삶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공감해 주니까 본인의 삶을 이해해 주는 부분에 있어 기분 좋아하세요.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다고 믿고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자서전 교육사업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자체적인 프로그램은 안하고 있고 서점에서 워크숍을 만들 계획이에요. 양천구 사회적경제 특화사업에 들어가서 50세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또 일회성 프로그램들도 하고 있고요 저희가 이전에 진행했던 장기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엄마의 자서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내년에 북토크, 집담회 등 다양한 공간활용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북토크도 진행했었어요.

 

자서전 제작, 교육사업을 통해 허스토리가 사회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소셜미션은 무엇인가요?

개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서점을 통해 여성의 발언권이 생겨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약간의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앞으로의 구체적인 사업방향이 있으신가요?

처음에 사업계획서에는 있었는데 아직 못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요. 자서전 제작과 결부해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출판업무를 하다보면 종이를 많이 접하게 되잖아요. 대표님에게 종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종이는 나무한테 미안할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좋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종이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책을 만들다 보면 책이 그 분의 이야기이고 그 분의 느낌을 알 수 있잖아요. 이 분들의 삶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종이가 선택되고 책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또 다르게 종이가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허스토리는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6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1년 동안 공간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받았습니다. 개인 자서전 제작과 페미니즘 서점 운영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발언권이 생겨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소셜미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