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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활동
[인터뷰] ‘2018 같이 가요, 인천공항 가치여행’에 참여한 사람들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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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8 같이 가요, 인천공항 가치여행’에 참여한 사람들

-공정여행팀 김미지 팀원
-공정무역팀 이상훈 팀장

 

재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함께 주최한 ‘2018 같이 가요, 인천공항 가치(Value)여행-네팔 편(이하 ’가치여행‘)’이 지난 11월에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수료식 이모저모: http://hamkke.org/archives/30834)
첫 진행 직후부터 공정여행 프로그램 상품화, 공정무역 거래 개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치여행을 기획한 재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참가자 여러분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아무리 공들인 프로그램이라도 참여해 주시는 분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없다면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열성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해 주신 참가자분들 가운데, 가치여행을 통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시게 된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공정여행팀 김미지 팀원
Q 가치여행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대학생 시절에 필리핀의 일로일로(Iloilo)에서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했어요. 2년 뒤에 다시 가 보니 기존의 지원이 사라져서 보릿고개를 겪고 있더라고요. 지속가능한 활동에 대해 고민하다가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어요. 창업에 도전했지만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단 포기했죠. 이후 5년 동안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창업지원 업무를 했고, 퇴사한 뒤로는 사회적기업에 재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가치여행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 거예요.

 
Q 준비하고 계시는 사회적기업은 공정여행 관련 기업인가요?
A 제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해서 공정여행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었어요. 현지인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그분들께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여행에 사회적경제를 접목한다면 그런 형태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봤어요. 그런데 수료식의 팀별 활동 발표를 보니 영상을 제작한 팀도 있고 노래와 춤으로 사회적 활동을 한 팀도 있더라고요. 그동안 사회적경제의 범위를 좁게 보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Q 가치여행에 참가한 뒤로 사업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겼다고 봐야 할까요?
A 결국은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고민을 하게 된 셈인데, 실은 가치여행을 다녀오면서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는 좋은 여행상품을 개발해 잘 판매하겠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사회적경제에 심리적 가치를 주고받는 활동도 포함된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여행을 매개로 좋은 가치를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생각의 폭이 넓어지니 고민이 많아져서 방황하고 있네요.

 
Q 공정여행팀의 일원으로 가치여행에 참가하셨는데, 팀 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나요?
A 여행 전부터 서로 생각을 많이 나눴고, 다녀온 뒤에도 꾸준히 대화하고 있어요. 바로 어제만 해도 저희끼리 공정여행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서 지원사업에 응모해 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스터디를 해 보자, 이런 아이템은 어떨까, 수익성은 어떨까 하고 신나게 떠들었죠. 가치여행 덕분에 관심사가 비슷한 좋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어요.

 
Q 모든 팀원의 뜻이 언제나 잘 맞지는 않았을 텐데 어떠셨어요?
A 절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활동이 더 풍성해졌어요. 사업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찾는 데에 초점을 맞추신 분이 계신가 하면, 여행 중에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나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분이 계셨거든요. 온도차가 있었죠. 저희 팀의 목표는 카트만두 원데이 트립북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 온도차를 비롯해 각자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쇼핑, 지식, 현지 생활 등 여러 가지 측면을 담은 트립북을 만들 수 있었어요.

 

Q 다른 팀에 계신 분들과도 소통하셨나요?
A 준비 기간부터 모든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팀 단위로 움직였어요. 저희 팀원분들과 무척 잘 지냈기 때문에 팀 활동 자체는 즐거웠지만, 다른 분들과 교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어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 생각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면 더 깊이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Q 전체 활동으로 여러 사회적기업을 방문하셨어요. 어떤 부분을 인상적으로 보셨나요?
A Sukhawati 대표님의 말씀이 와닿았어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셨던 분이거든요. 그 사업모델을 네팔에서 실현하고 싶어하셨어요. 해외의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민의 기부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포부가 감동적이었어요. 환경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낙후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Kevin Rohan Memorial Eco Foundation도 인상적이었어요. 마을 안에 마련된 자원봉사자 게스트하우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지에 파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공정여행과 관련한 향후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A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공모전’에 응모해서 선정됐어요. 인문적 가치가 있는 생활 속 활동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험을 해 보자는 내용이에요. 국내 여행에서 만난 분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에요. 가치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기회를 얻었으니 열심히 진행해 보려고요.

 

 

▶공정무역팀 이상훈 팀장

 

Q 가치여행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서울시 강북구에서 공정무역 마을공동체 협동조합을 5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그 사이 네팔 업체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데, 네팔 기업들의 주력 상품은 수공예품이고 저희가 취급한 상품은 커피였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벽에 부딪혀서 상품을 다각화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강북구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센터에서 가치여행 안내를 받았어요. 네팔 현지의 상황, 각 기업의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Q 수료식에서 네팔에서 구매하신 물건들을 실제로 판매하실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준비 단계에서부터 네팔 기업들과 거래할 의향이 있으셨던 건가요?
A 저희는 지금 협동조합을 운영하지만, 사회적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이 목표예요. 그러자면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해야 하거든요. 네팔에서 상품성 있는 제품을 발견하면 샘플 삼아 구매하고 국내 반응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실제로 가 보니 옷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들이 눈에 띄어서 구매했어요. ‘아름다운커피’에서 공정무역 커피도 샀고요. 저희 팀원 중에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형 (예비)사회적기업에 몸담은 분이 계신데, 그분은 햄프 원단을 구매해서 신발 시제품을 제작하셨어요.

 

Q 국내 반응을 알아보셨나요? 반응이 어떤가요?
A 지난 가을에 네팔에서 가져온 제품들을 가지고 공정무역 관련 행사에 참여했어요. 샘플이라 판매할 수 없다고 말씀드려도 구매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12월까지 제품을 가져오기로 하고 선주문을 받았어요. 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매니저님께도 반응을 봐 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이쪽에도 구매한다는 분들이 계신다고 해요. 가방 디자인이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는데, 우리나라 수요에 맞도록 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뜻이 맞는 디자이너님과 의논 중입니다.

 

<네팔에서 공정무역 샵 마하구티(Mahaguthi)를 방문할 때 만났던 대표를 다시 한국에서 만나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Q 팀 활동으로 공정무역단체 지도를 만드셨어요. 기획 의도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A 공정무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는 바리스타 교육생이었어요. 교육장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했죠. 한번은 같이 교육받는 분들과 광화문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러 가려는데, 기왕이면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한참을 찾아다녔어요. 정보가 별로 없더라고요. 저희처럼 공정무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관련 제품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카트만두 내 공정무역단체 지도를 만들기로 했죠.

 

Q 우리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정보라, 네팔의 정보를 구하기는 더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A 네팔에 몇 년 거주하셨던 저희 팀원 한 분이 네팔의 공정무역단체 사이트를 알려 주셨거든요. 그곳에 등록된 20여 개 단체의 위치를 조사해 봤지만 구글 맵과 매칭이 잘 안 되었어요. 대략의 위치만 파악한 채로 답사 코스를 짜야 했다는 어려움이 있었고요. 네팔 현지에서는 공정무역 단체들이 생산자에게 어떤 혜택을 드리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여유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어요. 생산자가 경제적 수익이나 사회적 서비스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공정무역이 될 테니까요. 그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가치여행 같은 사회적경제 관련 여행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신다면 어떤 활동을 해 보고 싶으세요?
A 네팔은 공정무역 거래처로서 가능성 있는 곳이죠. 저희는 이번 참여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어요. 충분히 좋은 기회였지만, 다음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선진적인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갖춰진 곳에 가 보고 싶어요. 그곳의 역사, 노하우, 실패 사례 등을 공부해서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팀별 활동이 가치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만큼 활동 시간이 더 넉넉하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