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참가팀 인터뷰] ‘불편함’이 세상을 바꿉니다!
2019.11.05
(순서대로 닛픽 김준영 대표 신정희 팀원, 조재원 COO)

불편함 데이터로 이용하는 ‘닛픽’
카이스트 MBA 동기 추천으로 함재 육성사업참가
11월 업데이트로 더 세부‧분석적인 정보 분류

부정적인 생각인 ‘불편’에 대한 이야기는 쉬이 입에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닛픽(대표 김준영)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로 활용하며 비영리단체, 기업, 기관 등 다양한 단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닛픽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만을 구입한 뒤 수집 및 가공해 정보가 필요한 곳에 제공하고 있어요. 제품, 사회현상,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불편함을 통해 조금씩 불편함을 없애고 있어요.”(김준영 대표)
발상의 전환, 불편함은 가장 좋은 정보!
닛픽은 김준영 대표가 노량진 고시생활을 할 때 얻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노량진에는 늘 새로운 고시생이 들어오고 또 나간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일명 ‘고시생 문화’를 잘 몰랐다. 단시간에 빠르게 고시생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맛없는 식당을 알려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실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고시생 문화에 최적화된 정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고, 노량진의 식당에도 커뮤니티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어떤 사장님은 본인 식당에 대한 나쁜 정보는 무엇이 있냐고 직접 물어보며 알려주면 서비스나 맛을 개선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며 “이 때 ‘불편’이 피해야하거나 긁어부스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닛픽의 불편함 앱 실제 사용화면)
◇누적다운로드 7만 명, 하루 불편 건수 2000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불편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소비자원에 신고하는 비율이 1% 라는 통계자료도 있어요. 닛픽은 불편함을 통해 소비자권익을 보호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싶어요.”
불편함 앱은 누적 다운로드 7만 명을 기록했으며 불편함 개수가 하루에 1000~2000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한국소비자원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닛픽의 불편함 앱에는 주어진 주제가 있는 선택함과 주제 없이 기재하는 자유함이 있다. 이곳에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업데이트 하면 기프티콘 구매가 가능한 포인트가 작성자에게 전달된다. 김 대표는 “소소한 불편함부터 사회적 문제에서 오는 불편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불편함 앱에 올라온다”며 “저 자신도 불편함 앱에 올려주는 의견에 공감하기도 하고 사용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을 기반으로 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김준영 대표)
◇기부, 인식개선 프로젝트 비영리단체와 진행
“실생활에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사용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문구들이 있는데, 그런 단어들이 주는 불편함이나 편향적 시선을 모아 사회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자료로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고아’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편견을 모은 뒤 데이터로 가공 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사용 될 수 있게 했습니다.”
닛픽은 사회전반에 있는 불편함을 이용해 기업, 기관 등 다양한 단체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기부 등 비영리단체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블록체인의 경우 기부금의 거래 내역이 공개되어 기부절차를 투명하게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아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이 기부와 블록체인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관공서, 영리기업, 비영리기업 등 다양한 단체들이 불편함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이전에는 블록체인하면 가상화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에 블록체인을 접목한다면 기부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MBA 동기들 추천으로 함재와 함께해
김 대표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동기들의 추천으로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가하게 됐다. 4~5년전에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가했던 동기들도 있어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참가에 대한 조언을 듣거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가하면서 동종업계인 IT 기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육성사업을 통해 서류적인 부분이나 회계 등 실무에 관해 도움을 받는다. 그는 “4~5년 전에 육성사업에 참가했던 동기들이 지금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바뀌었다고 놀라기도 한다”며 “동기들과 이야기하면서 함께일하는재단의 육성사업이 참가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학문적으로 사회적기업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고 재단의 육성사업을 통해서는 사회적기업가가 실전에 나왔을 때 겪어야하는 다양한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닛픽 구성원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업데이트 통해 리스크 레벨 측청, 템플릿 자동시스템 도입 예정
‘불편함’은 실생활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범위가 넓어 데이터 수집에 있어 고민해야할 부분들이 많다. 데이터 처리 방식이나 범위의 선정 등에 대한 내부논의를 거쳐 11월에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불편 데이터를 바로 필요한 기관으로 전송할 수 있는 템플릿 자동시스템과 불편함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이나 기관의 리스크레벨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한 주제의 지점 및 지역별로 불편함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한 시스템을 업데이트 예정 중에 있다”며 “이전에는 거시적인 주제의 불편함을 다뤘다면 업데이트 후에는 좀 더 세부적인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편함은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표현하고 이것을 데이터화해서 필요한 곳으로 전달한다면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바꿀 건 바꾸고, 고칠 건 고치는 과정에 닛픽의 불편함이 함께하고 싶어요.”
함께일하는재단은 사회적경제의 틀을 마련하고 사회적경제에 진입하려는 다양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재단이 진행하는 2019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서는 재도전팀 30팀, 신규 20팀 총 50팀이 사업에 함께한다. 재단은 창업공간 및 자금지원, 멘토링, 자원연계 및 성장지원 과정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로 9번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 편집, 사진. 박초롱 모금개발팀 선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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