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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잡스(Jobs)를 아시나요? 이 분의 손을 거치면 세상에 못고칠 시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17.04.21

 

핀셋잡스(Jobs)를 아시나요? 이 분의 손을 거치면 세상에 못고칠 시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소재나 물건을 가지고 저마다 다양한 직종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장인들이 있습니다. 일과 관련된 도구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재미있는 직업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제가 만난 분은 시계수리 지역이 밀집해 있는 종로 시계수리전문점에서 55년 동안 시계수리를 해오신 아날로그 시계 수리의 살아있는 장인, 송용호 시계수리 전문가입니다.

 

질문/ 경영기획팀 민세희 매니저

답변/ 송용호 시계수리 전문가

 

핀셋을 사용해 아주 작고 복잡한 부품들을 조립해 금새 하나의 제품을 뚝딱 완성해 냅니다. 보고 있다보니, 마치 예술의 경지와도 같습니다.

(시계를 수리하고 있는 송용호 시계수리 전문가)

문_선생님이 하시는 직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답_저는 시계수리를 하고 있어요. 벌써 55년의 경력을 가진 기술자죠.

 

문_종로에 귀금속 판매와 시계수리를 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곳에 시장형성은 언제부터 진행이 된 건가요?

답_이곳에는 도금 가공공장 및 시계를 수리하는 곳이 모여있죠. 이곳에 시장이 형성된 것은 60년대 초부터 였어요. 어떤 사람들은 50년대 부터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종로에 시계수리점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현재 가게가 많이 비어있는 상태에요.

(종로 빼곡한 시계상점들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예지사)

문_가게를 이쪽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건가요?

답_예전에 이 동네가 시계와 금은방이 제일 많은 곳이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온 시계기술자 또는 시계방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죠. 시계 전문지역에서 도금공장 시장이 형성되었고 같은 직종의 상권이 몰려있다보니 시장이 잘 돼서 저도 지방에서 근무하다 이곳으로 오게됐어요.

 

문_시계를 수리하기 위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아직도 많이 있나요?

답_몇 년 전만해도 각 전포에 일을 가져오고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서 이쪽에도 일거리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손님들도 많이 몰려들었죠. 그런데 값싼 전자시계가 나오면서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하지 않게 되자 시계기술자들이 줄어들고 수요 역시 줄어들게 됐어요. 요즘에는 인터넷도 잘 되어 있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직접 고치러 오는 경우도 많아요.

문_가족분들 가운데 시계기술자가 있으셔서 이쪽 분야의 일을 계속해오신 건가요?

답_친척네 집에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계수리를 배우게 돼서 지금까지 하게 됐어요. 시계수리는 배우기가 어려워서 요즘 젊은층 가운데 배울 사람은 없을 거에요. 예전에는 살기 어려울 때여서 기술을 배웠던 거죠.

 

문_혹시 자녀분이 있으시다면,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을 물려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답_아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제가 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계판을 재생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마 제 뒤를 이어서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만약 시계 고치는 일을 지금 배우는 사람은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은 기술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요즘에는 전자시계가 수명이 짧다는 것을 알고 전자시계를 차지 않는 추세로 바뀌고 있기도 하고요.

(작은 시계 부품과 나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문_우리나라 시계기술자들은 처음에 어느 나라에서 기술을 배워왔나요?

답_처음 기술은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들에게 배운거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현재 일본에는 시계기술자들이 많이 없어요. 시계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눈이랑 수족이 떨리지 않아야 오래할 수 있죠.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저도 나이가 70세 가까이 되니 어려운데 그래도 제가 앞으로 일 할 수 있는 동안까지는 할 생각이에요. 기술이라는 게 한 번 손을 놓으면 손이 더뎌서 안돼요. 계속 이 일만 했으니까 할 수 있는 거죠.

문_시계를 수리할 때 가장 중요한 도구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답_시계는 핀셋이랑 도라이버만 있으면 수리할 수 있어요. 핀셋은 작은을 부품 집기가 좋아 사용하는데 시계에 있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핀셋이 틀어지면 부속이 튀기 때문에 잘 갈고 맞춰쓰는 거죠.

(수리되거나 수리를 위해 맡겨진 시계들)

문_수리 경력이 50년이나 되셨으면, 못 고치는 시계가 없으시겠어요?

답_그것도 그렇지 않아요. 기술이란 건 계속해서 배우는 거에요. 저는 아직도 배운다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요. 시계 가운데에서도 고치기 어려운 시계가 크리노(아주 복잡한 시계)라는 게 있는데 이건 누가 알려줘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본인이 생각해서 하는거에요. 구조상으로 하는 건 뻔한데 저는 시계가 잘 만들어진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시계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게 중요하거든요. 시계 안에 있는 스프링이 중요해요. 부속 중 하나만 없어도 시계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프링이라고 할 수 있죠.

 

문_브랜드 시계 같은 경우, 백화점에 수리를 안맡기고 이곳으로 가져오는 손님도 있나요?

답_그런 분도 있죠. 명품도 A/S센터가 있고 그 안에서 시계를 고치는 사람이 있긴 한데 명품 시계는 외국으로 배송해 수리하려면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도 많이 들어 개인적으로 이곳으로 수리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요. 이곳에서는 못고치는 시계가 없거든요.

(핀셋을 활용해 시계 속 작은 부품들을 선별해 내고 있는 모습)

문_시계기술자에 대한 대우나 처우는 어떤가요?

답_시계로 유명한 스위스에도 한국 기술자가 있고 핵심적 부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외국은 시계기술자에 대한 처우가 한국에 비해 좋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한국 기술자들이 한국으로 오려고 하지 않죠.

 

문_그래도 시계를 수리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답_재미보다는 일하다 어려운 게 들어오면 일하면서 시간이 가는 게 좋고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문_앞으로 이쪽 시장의 전망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답_이 동네가 몇 년 후 없어질 지도 모르지만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센터가 있어서 수리공들에게 고장난 시계를 보내는 데 우리 시장도 앞으로는 센터가 만들어져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 가운데 시계수리를 배우는 사람도 있고 배우다 보면 기술은 늘게 마련이니까요. 경험이 많아야 돼요.

문_어떤 사람들이 시계수리를 하는 데 적성이 맞을까요?

답_우선 손재주가 있고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이 잘 할 수 있어요. 손재주는 기계를 잘 만질 수 있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건데 배울 때만 힘들지 일하는 건 그냥 하는거죠 뭐.

 

문_하루에 평균적으로 몇 개의 시계를 수리하시나요? 시계를 수리하시는데 몇 시간 정도 걸리시나요?

답_하루 평균 10개 정도의 시계를 수리하고 있고, 한 개의 시계를 수리하는 데 2시간이면 족해요.

 

[예지사] 송용호 대표&시계수리전문가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47번지(예지상가 1층 나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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