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 활성화] 발달장애인의 행복과 자립을 담는 아트토이 제작, 지민랩
- 2017.08.18
발달장애인의 행복과 자립을 담는 아트토이 제작, 지민랩
질문. 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매니저
답변/ 지민랩 임지민 대표
(인터뷰 진행하고 있는 지민랩 임지민 대표)
기관소개 부탁드려요. 아트토이와 일러스트를 제작하고 있어요. 아트토이에 스토리를 담아 발달장애인의 행복, 자립권 이라는 문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죠. 대표적인 캐릭터로 ‘지미’가 등장하는데 발달장애를 가진 제 동생을 나타내요. 일을 할 때 꼼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캐릭터 안에 담았고 발달장애라는 이야기를 퐁이라는 양모양 캐릭터로 이미지화해 사람들이 가진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민랩에서 생산하는 아트토이 ‘지미’)
아트토이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피규어를 만드는 작업이에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형으로 성인들도 취미나 수집용으로 아트토이를 모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스토리를 읽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페어를 할 때는 평소 아트토이에 관심이 있어 찾아오신 분들은 작품을 보면서 서로 논의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에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지민랩’이라는 명칭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 이름을 따서 지은 거에요. 아트토이를 제작하면서 발달장애쪽으로 고민하고 연구를 하다보니, 연구소의 의미를 담은 지민랩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자체적인 제 머릿속 연구소 라고나 할까요.(웃음)
(지민랩 사무실에 있는 지미 간판)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처음에는 그림을 많이 그리면서 연구했어요. 캐릭터는 양 모양과 말풍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요. 만화를 보면 남들과 이야기하면서 혼자 생각할 때 구름모양의 말풍선으로 표시하잖아요. 사람의 생각 등에 대한 편견을 말풍선에서 모양을 따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또 한글 자음 등을 이용해 캐릭터의 특성인 표정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했고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모티콘 등을 활용함으로써 캐릭터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했어요.
(작업실에서 직접 아트토이를 제작하는 모습)
아트토이는 혼자서 제작하시는 건가요? 처음 시작할 때는 세 명이서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진행하고 있어요. 글씨는 동생이 직접 써주고 있고요. 맨 처음 아트토이를 시작한 계기가 저희 둘 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는 대학에 진학해서 디자인 공부를 하겠지만 제 동생의 경우는 대학보다 특수 교육을 받는 센터에 가서 일을 하게 됐어요. 동일한 교육을 받았으면 디자인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사람들이 장애인은 디자인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제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적 감각이 필요할 것 같은데 디자인을 전공하셨나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산업디자인은 휴대폰 등 기기 디자인을 주고 하는데 제가 지금 제작하고 있는 상품들은 아트토이 제품이라 시각디자인쪽에 더 가깝긴 하죠. 그래도 주변에 시각디자인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익숙한 분야였던 것 같아요.
아트토이는 처음 어떻게 접하셨어요? 아트토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시각디자인쪽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우연히 방학때 친구가 함께 특강을 들어보자고 제안해서 이노마드에서 진행하는 아트토이 특강을 듣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에 처음 접하게 되어 기초를 배우고 혼자 더 공부해 보고 싶어서 작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로드킬을 주제로 제작된 아트토이)
현재 출시된 아트토이 종류는 몇 가지인가요? 지금까지 총 5종이 출시됐어요.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은 2~3종이고요. 예전에는 로드킬 동물 관련 피규어를 제작했다면 지금은 장애인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요. 제가 제작하고 있는 아트토이는 외형으로 볼땐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의미를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 거에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업들이죠.
지민랩은 어떤 소셜미션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나요? 발달장애 인식개선 소셜미션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어요. 동생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정의감보다 사회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인식개선을 위한 아트토이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대학교 3학년 때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사업이나 의견제안 등을 많이 해봤고 사회문제에 평소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업과 연관짓게 되었어요. 사회적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평소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을 했고 이러한 문제들을 재미있고 가볍게 푸는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신건가요? 2년 전에 친구가 같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 때 처음 청년창업 지원 사업이 있는 줄 알게 됐어요. 지원 당시에는 떨어졌지만 1년 전부터 제 미션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어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창업을 시작할 때 어떤 부분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멘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 중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이디어와 능력치는 있는데 창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거든요.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같이 얘기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지원사업에도 몇 번 참여해 보기는 했는데 자신의 아이템보다는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곳이 많아 그런 곳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맨 처음 지원사업에 신청했을 때 소셜미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와닿았던 것 같아요.
평소 페어에 자주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호응을 얻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캐릭터가 파스텔 계통의 귀여운 색감이어서 20~30대 여성분들이 좋아하고 관심있어 페어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트토이 컬처에서 스티커 작업 등을 했을 때 아트토이, 스티커, 엽서 등을 판매가 호응이 좋았고 실제로 스티커가 쓰임새가 높아 손님들이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가끔 고객분들 중에서 휴대폰 케이스나 봉제인형을 찾으시는 경우도 있어요. 휴대폰 케이스 개발은 아직이지만 봉제인형 샘플은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페어를 알고 오시는 분들은 텍스트를 보고 많이 공감해 주세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은 이 문제가 애초에 문제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이 있지 않아요. 실제로 자극적인 걸 보여주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문제를 보여주고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생각했던 의도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페어에 참여하면서 대중들의 인식개선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발달장애 행복권에 대해서만 얘기했고 문제에 대해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더니, 캐릭터가 발달장애인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본인과 더 비슷하다는 생각했다는 의견을 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캐릭터를 보고 손님들끼리 서로 대화하면서 평소 ‘눈으로 말한다’고 하는데 말을 못하니까 눈빛으로 얘기하는 거라며 이 세계의 정확한 의사표현이라고 설명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캐릭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시고 가끔은 저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분들을 통해 제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 작업을 할 때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나 작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기초만 배우고 나머지는 제 스스로 독학을 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작업을 밤이나 새벽에 주로 하는데 신중하게 진행한 작업들이 날아갔을 때 잠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페어 등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어린 반응들을 볼 때면 제가 이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의 홍보방안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으신가요? 다른 기업에 관심이 많아 콜라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중이에요. 캐릭터 응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아카이브 형식으로 지금까지 진행했던 내용들을 사업으로 묶어보려고 해요. 이후에 일러스트 북처럼 삽화책 느낌으로 도서를 발간해 홍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민랩은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육성사업 7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1년간 공간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받게 됩니다. ‘아트토이에 스토리를 담아 발달장애인의 행복권, 자립권이라는 문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소셜미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
[일자리 지원] “봉사로 하는 일들도 복지실천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르신들과 함께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 목록으로
-
청년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Together+ 나눔기업 두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