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지구촌 사회적기업가 충남 홍성 마을에 가다
2016.06.16
지구촌 사회적기업가 충남 홍성 마을에 가다
(글. 심재군 / 경영기획팀)


지구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GSAP) 성과 공유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해외 사회적기업가들이 지난 6월 15일 충남 홍성군 홍동 마을을 찾았다. 홍성은 주민들이 주도한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정부와 주민들간의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간이 운영하는 중간지원조직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3명의 해외 사회적기업가는 개발도상국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한국의 마을 만들기 사업을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홍동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활력소 이동호 팀장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홍성은 눈에 확 띄는 자연 볼거리나 건축물은 없지만 다른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아이들과 청년들의 웃음 소리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마을이 살만 해야 사람들이 모여 산다. 농작물을 키워 좋은 가격에 내다팔 수 있어야 하고, 아이를 키우고, 취미생활도 즐기고, 물건을 사고 팔 가게도 있어야 하고, 병원도 학교도 있어야 한다. 이런 작은 생각의 씨앗이 싹이 트고 잎이 자라 마을활력소라는 지역밀착형 중간지원 조직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동네마실방 뜰은 한국 농촌에서는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회비를 모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술집이다. 가게를 해 본 경험도 없고, 전문 요리사도 없지만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먹거리를 나누며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공연이나 전시, 문화행사를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음으로 들른 ㅋㅋ만화방은 삼성꿈장학재단이 후원하고 있었다. 그냥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멍 때리고 있어도 잔소리가 없는 공간, 아이들이 서로 만나고 연결되는 광장 같은 공간, 동네 청소년들의 공간이다. 어릴 적 꿈꿔왔던 친구들과의 아지트 공간이 펼쳐지자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비용은 있는지, 찾는 아이들은 많은지… 질문이 많다.



다음으로 찾은 그물코출판사는 농업과 농부들의 삶, 협동조합과 마을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또 마을 사람들이 언제든 편히 찾아와 책을 만날 수 있는 느티나무헌책방과 한평 전시장을 함께 꾸리고 있었다.

정직하고 건강하게 농사지은 통밀로 빵을 굽고 마을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파는 갓골작은가게도 들러보았다. 또 지역 농민들의 집수리, 목공교실 등 사랑방 구실을 하며 지역 목공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갓골목공실도 들러보았다.



바쁜 홍성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사회적기업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궁금하다. 비록 자신들의 지역에 바로 적용 가능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할지라도 적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데 도움은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그들의 여정에 많은 응원을 보내며 도움만 된다면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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