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인도네시아 요리의 힘
2016.05.16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인도네시아 요리의 힘
(글. 이은수 / 베네핏 매거진 에디터)

2011년 CNN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기사를 확인한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CNN은 페이스북의 투표 기능을 활용하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를 다시 선정하였다. 당시 3만5천 명 이상이 참가한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초밥, 케밥, 랍스터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렌당’.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인도네시아식 커리요리이다. 더욱 놀라운 건 2위를 차지한 음식 역시 인도네시아의 대표 요리 ‘나시고랭’이란 점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맛있는 음식, 나시고랭)


아니, 언제부터 인도네시아 음식이 이토록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냐고? 미안하지만, 어쩌면 당신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독특한 향신료 때문에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는 여타 동남아 음식과 달리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요리를 선보이는 나라이다. 물론 인도네시아 요리 역시 기본적인 향신료를 포함하지만, 짠맛과 단맛, 매운맛이 적당한 조화를 이루며 그 선호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맛있는 음식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서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음식으로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지역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PT Bintang Langit Mandiri(이하 PT Bintang)’이다.
 


 

PT Bintang은 인도네시아의 3대 지역 중 하나인 족자카르타 중에서도 Kalakijo 마을에 주목했다. Kalakijo 마을은 빈곤율이 약 30%에 달하는 곳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평균 빈곤율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마을 주민은 대부분 노동자이며 그들은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또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하다. PT Bintang은 이처럼 지역 사회에 만연한 가난과 빈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관광업’에서 찾았다.
 

Kalakijo 마을은 지난 3년간 전략적으로 관광업을 개발시키며 7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관광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내 주요 관광지는 단연 레스토랑 Ingkung Kuali로, 족카르타 지역 내 상당한 맛집 겸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 인기는 각종 SNS 및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그중에는 이틀 연속 Ingkung Kuali을 방문한 사람의 후기가 있을 정도이다.
 


PT Bintang은 현재 Ingkung Kuali 레스토랑을 통해 지역 농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동시에 수익금 일부를 사회 소외 계층의 복지 및 교육을 위해 사용 중이다. 이들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 지구촌사회적기업 육성사업 GSAP에 뛰어들었다. PT Bintang은 먼저 GSAP를 통해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다목적 공간 밤부홀을 비롯해 레스토랑 가든, 게스트 하우스 등 외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보강되었으며 덕분에 Kalakijo 마을은 관광 명소로서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한편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설비 역시 그 모습을 갖춰나갔다. 그중 가장 핵심은 단연 ‘Environmental Education Center(이하 EEC)’이다. EEC는 지속가능한 유기농 농업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센터 겸 농장이다. 현재 유기농 농장은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은 과일, 채소, 허브 등을 직접 재배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PT Bintang은 이벤트 및 고객 초청 행사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그 결과 Ingkung Kuali 레스토랑 및 Kalakijo Tourism Village 마을 투어의 인지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PT Bintang은 앞으로도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유기농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며 해당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등을 통해 실제로 PT Bintang은 GSAP 사업 이후 초기보다 약 37%가량 매출이 상승한 것은 물론 평균 매출 역시 안정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사업의 확장에 따라 지역의 취약계층 주민을 고용하여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GSAP 이전에 단 2명뿐이던 정규직 직원은 현재 8명으로 늘어났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도 5명에 달한다. 이들은 PT Bintang 안에서 셰프와 매니저, 유기농 농장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T Bintang은 2016년까지 5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Kalakijo 마을 50여 가구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CC를 중심으로 PT Bintang이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이름은 ‘Seed of Change’, 즉, 변화의 씨앗이다. 이들은 대물림되기 쉬운 빈곤과 가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변화를 꿈꾼다. 변화란 때로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문제이다. 하지만 동시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PT Bintang이 심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언젠가 수확할 그 열매는 분명 충분히 달콤하고 가치 있을 것이다.
 



GSAP는 KOICA가 주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하는 지구촌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프로그램입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개발도상국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교육 및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자활 기회 등을 제공하여 사회 통합과 나아가 지역사회 개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베네핏은 총 7회에 거쳐 해당 프로그램을 비롯해 6개의 육성 기업 및 단체를 소개합니다.
 


※ 이 글은 베네핏 매거진에도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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