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에서 찾은 희망
- 2016.01.04
쿠키에서 찾은 희망
: 제3기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 동티모르 티모르게이터 쿠키 생산자 그룹

재단의 해외사회적기업, 빈곤아동 지원사업인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구촌나눔운동은 7개국에 8개의 해외사업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개발협력 단체입니다. 동티모르에서는 7년간 지역개발을 위한 소득증대사업, 주민 조직 및 교육 사업을 수행해 온 믿음직스러운 기관으로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은 동티모르 라우템 주 로스팔로스 지역 마을의 쿠키 생산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로스팔로스는 전체 인구 가운데 농축산업 종사 비율이 82%에 육박함으로써 관련 산업은 지역 주민 생계의 근간이 되고 있으나, 국민의 높은 농축산업 종사비율 대비 해당 산업의 전체 GDP 기여율은 4% 이하로 낮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사업지역 내 대다수의 주민들은 개인 텃밭 경작 및 가축사육을 통해 자급자족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할 뿐이며, 별도의 생산활동을 통한 현금소득 획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기존의 농· 축산 활동 위주의 제한적 방법을 벗어난 소득 확보의 일환으로 마을 구성원의 재능과 협력을 부가가치화한 “티모르게이터 쿠키 생산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단위 소그룹으로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티모르게이터 쿠키는 동티모르의 토템 동물인 악어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제과 제빵 교육을 통해 주민 기술 역량강화를 꾀하고, 여성 위주로 생산을 시작하여 아동 복지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과 함께 이루어나가는 목표입니다.
6명의 마을주민으로 이루어진 루아라이 마을 생산자그룹은 지난 9월 말부터 쿠키 생산을 위한 공간을 직접 건설하고 있습니다. 좋은 현지 재료로 쿠키를 생산하여 소득증대를 이루고, 빈곤아동 지원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룹 내부 간 상호 논의를 통해 모든 팀원들이 주 3회 건축작업을 다 함께 진행합니다. 그룹 리더 마랄리나 도스 산토스(Maralina dos Santos)는 “건축작업을 시작한 지 약 10주가 흘렀는데, 팀원들은 물론 팀원들의 아이들, 남편 등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동참하여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생산공간이 완성된 후 직접 쿠키를 생산하고 판매할 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기쁘고 설레는 감정을 전했습니다.
루아라이마을 생산자그룹은 티모르게이터 쿠키 생산, 판매 사업을 위해 급하게 조직된 그룹이 아닙니다. 이미 이 그룹이 활동한지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는데, 그 기간 동안 그룹은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위해 공동농장 경작, 현지 시민단체로부터 현지제품(카사바 칩) 생산교육 수료, 현지제품 판매 목적의 공간마련을 위한 정부 대상 사업 제안서 제출, 인근 농업학교 학생 대상 그룹활동에 대한 강의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능동적으로 찾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도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현지제품 생산교육을 제공한 시민단체는 교육 이외에 생산설비와 공간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 생산자그룹은 관련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고, 정부에 제출한 제안서는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그룹이 소득증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걸어온 9년간의 시간 때문에 그룹 결속력과 팀원들의 자주성은 높아졌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기간 동안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서 마랄리나는 “생산설비와 공간의 부재였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래서 함께일하는재단, 지구촌나눔운동과 티모르게이터 쿠키 생산, 판매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합니다. 안정적인 소득원이 없고 자급자족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동티모르에서 생산설비와 기타 필요물품을 자비로 구입하고 생산장소를 확보하는 등, 현지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스마일투게더파트너십은 타 단체와는 달리 사업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초기지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룹 멤버들은 평균 6명 이상의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지난 기간 동안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위한 그룹의 활동은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리더인 마랄리나는 “수익을 얻게 되면 아이들의 교육비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 동티모르 초등학생들은 학생 1명당 연간 $30 정도의 교육비가 필요한데, 생활고를 고려하면 매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쿠키사업에서 수익이 나게 되면 수도 딜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위해 아이의 교통비나 학교 활동비로도 사용하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하였습니다.
9년 전 같은 목적을 가지고 형성된 루아라이 마을그룹은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팀원들은 티모르게이터 쿠키 생산, 판매의 성공과 안정적인 소득창출로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다
- 목록으로
-
수고했다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