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일
- 2015.11.02
영화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일
-제3회 공감영화제 현장-
-제3회 공감영화제 현장-

10월 29일 저녁, 홍대입구역 인근의 ‘미디어카페 후’는 평소보다 특별한 온기를 머금어 1도씨 쯤 높아진 듯 했습니다. 바로 제3회 공감영화제를 찾아준 많은 이들 덕분이었습니다.
공감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위로와 나눔의 가치를 추구하자는 취지로, 즐거운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예비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이 3년째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정했는데 사회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이슈들을 영화를 통해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며 나누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영화제 수익금은 모두 위안부 할머니와 미혼모 가정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영화제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행되어 개막작 <소수의견>을 비롯해 6편의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영화제 첫 날인 29일에는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되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30일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31일에는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로 위안부 심달연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 홍대 앞 젠트리피케이션을 떠올리게 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수화가 탄생된 감동적 실화를 통해 소통의 무한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리이야기>(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 폐막작으로는 ‘조선’이라는 국적으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일궈낸 감동 스토리 <60만번의 트라이>(감독 박사유)가 상영되었습니다. 6편의 영화 면면이 우리 사회에서 잊히지 말아야 할 문제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공감영화제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기억하고 나누기 위해 준비 단계부터 시민 모두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영화제 기획, 프로그램 선정 등을 함께한 시민프로그래머 3인 김성진, 김요한, 윤용찬 씨를 비롯해 바라봄 사진관, 영상전문가 박철우 씨 등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 손을 보탰습니다.
특히 <소수의견>은 제작사와 김성제 감독님의 도움으로 사용료를 내지 않고 상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고, 배우 임원희 씨는 위안부 할머니와 미혼모를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해 영화제의 뜻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소수의견>을 비롯해 대부분의 작품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지만, 그렇기에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었습니다.
시민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김성진 씨는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메시지를 현실로 끌어 들여 다시금 기억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많은 이들과 함께 ‘우리의 문제’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영화제 현장의 따뜻한 기운이 우리의 이웃에게 오롯이 전해졌기를, 더 많은 이들이 그 기운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리의 꿈은 더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겁니다
- 목록으로
-
시니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