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푸른 희망이 꿈틀대는 현장 속으로
2015.08.27

푸른 희망이 꿈틀대는 현장 속으로

– Light a lamp 사업 수행기관 방문기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여름, Light a lamp 사업 수행기관을 다녀왔습니다. 방문했던 전주 YMCA, 성공회원주나눔의집 햇살지역아동센터(이하 햇살지역아동센터), 아델의 청소년 문화공간 청청청(이하 청청청), (사)청소년 내길찾기 꿈틀학교(이하 꿈틀학교) 등 총 네 기관은 재단과 Light a lamp 사업을 3년 가까이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재단과 이들 기관의 인연을 맺게 해준 Light a lamp 사업은 2009년 희망 TV SBS를 통해 모금된 기금을 바탕으로 실직 빈곤가정(취약계층)의 아동 및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특기적성 및 진로개발 프로그램의 운영과 지역사회 내의 지지체계를 마련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우수한 현장기관을 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 현장의 소중한 이야기들 듣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현장에서 전해주신 이야기들, 지난 2~3년 동안의 성과와 축적된 노하우 등을 Skill Book(가칭) 형태로 정리하여 다른 기관들과도 나눌 예정에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기관을 방문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을 간략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방문 기관 모두가 기관의 명확한 가치와 철학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것이 반영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주 YMCA의 경우, YMCA의 주요 핵심 가치인 생명, 평화의 가치가 프로그램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농사 봉사활동, 둘레길 걷기 등의 활동과 프로젝트 비용 모금을 위해 시작한 ‘길위의 청소년 학교’의 농사 프로젝트는 전주 YMCA의 특색이 담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업중단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꿈틀학교는 조별 활동 프로젝트, 인턴십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건강한 사회인이 되길 바라는 기관의 목적과 일맥상통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네 기관 공통으로 프로그램 운영의 중심은 언제나 청소년이었습니다. 취약청소년들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과 기관의 철학이 담겨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지역사회의 지지체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기관들은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자원과의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지역 내에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자립해 나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청청은 최근에는 마을학교 구성을 위한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양천구 목2동 청소년들이 자라기에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햇살지역아동센터는 원주지역의 학교교육복지사들과 원주청소년교육복지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월 1회 사례관리 회의를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소통을 시작하는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들과 긴밀하게 관계 맺고 있었습니다. 청소년자치지원센터 운영을 준비 중인 전주 YMCA의 경우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지역의 전문가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사업 담당자들의 열정과 헌신이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심리•사회•경제적으로 적절한 돌봄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취약 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변화의 수준이 기대보다 낮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기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의 시간이 취약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청소년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활동하시는 실무자들의 열정, 그리고 헌신이 더욱 크게 돋보이는 듯했습니다. 전주 YMCA의 송유주영 팀장이 전해준 “아이들이 가는 곳이 이 친구들로 인해서 변화되는 모습을 상상해요. 돈 많이 벌고, 대학 잘 가고, 좋은 집에서 사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선택할 힘을 가져서 그 삶을 선택해 즐겁게 살고, 그로 인해서 주변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오롯이 삶의 주체로서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사랑과 열정이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푸른빛의 희망이 꿈틀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년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을 현장의 여러 기관과 실무자들의 수고 덕분이며, 앞으로 내실 있는 결실을 이루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더 생겼습니다. 푸른 희망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그 현장에 재단이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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