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혁신의 방향, 소셜미션에서 찾다
2014.06.02

혁신의 방향, 소셜미션에서 찾다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 4기 입주팀 성과공유회 열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은 저 같은 장애인이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전 저의 성공이 세상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장애영역이 많아져 장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dive earth company

 

“벌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벌꿀이 사라지면 4년 후 인류가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벌꿀이 정말 중요한데 초등학교 교과서에조차 기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시 벌꿀 사업을 통해 벌꿀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어반비즈서울

 

“극단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컨설팅을 하는 중간지원기관으로 서고자 합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생존과 훌륭한 예술의 탄생을 위해 극단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 아,예

 

“자폐증 아이들이 한국에 5만 명 정도인데 민간 치료시설이 부족하고 지역적으로도 강남에 편중돼 있습니다. 저희는 자폐증 아이들에게 무료로 미술치료를 제공하고 그 결과물로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생각입니다.” – 그린나래

 

“집이란 공간은 조금만 부서져도 삶 자체가 무너집니다. 저희는 겉도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기업 CSR을 결합하여 집수리 봉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가 보고자 합니다.” – 지퍼

 

“누구나 영어교육을 받고 싶으면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협동조합으로 이뤄져 고학력 경력단절여성들과 소외계층 아이들을 매칭하며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교육과 상담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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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진 5월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는 기업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젊은 혁신가들이 모였습니다. 양천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 새롭게 입주한 4기 팀들입니다. 사회를 변화시킬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위한 소셜미션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자리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많은 젊은 혁신가를 키우고 지켜봤던 장동렬 팀장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장 팀장은 “미션 공유회를 3차년도까지는 따로 프로그램화시키지 않고 워크숍 때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영부영 지나니 전체적인 혼란이 오더군요. 미션이 정말 중요하고 그걸 한번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며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는 “앞으로 멘토링할 때는 소셜미션보다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돈’을 버는 문제도 결국 미션이 안 걸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내가 풀만 한 가치가 있는 문제에 대한 가치, 철학 등 사소한 것이라도 품고 가야지 여러분의 이야기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자리를 마련해 조금 더 다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의미를 담은 말을 내뱉었습니다. 많은 청년 혁신가들을 봐온 장동렬 팀장의 소셜미션은 이들이 자신의 미션을 끈질기게 가져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셜미션공유회가 그의 미션을 어느 정도 이뤄주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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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소셜미션 프레젠테이션과 평가뿐만 아니라 선배 혁신가들의 ‘소셜미션’을 듣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기억발전소 전미정 대표는 스스로 문제적 소셜벤처였다는 고백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전 대표는 “2011년 5월 사회적기업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작년에 드디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구를 알고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며 기억발전소가 소셜미션을 가지고 그걸 설득해내기 과정을 차근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바닥에 살아남는 것도 중요해요. 혼자 창업했다면 자기만 설득하면 되지만 공동창업자와는 소셜미션을 동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셜미션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그걸 계속 점검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라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더운 여름 어느 날, 발밑에 꼬물거리는 것들이 눈에 띄어 내려다보니 개미떼들이 줄을 지어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그 개미떼들의 줄은 곱게 뻗어 있습니다. 그러다 한 마리가 돌부리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더니 빙그르르 한 바퀴 돌고는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그러다 녀석들에 부딪히며 아예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작고 여린 개미 한 마리에게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이 필요합니다. 길을 잃고 풀뿌리에 생채기가 나고 머리가 핑그르르 돌만큼 어지러워도 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언젠가는 닿게 될 테니깐요. 청년혁신가들의 꿈꾸는 세상도 소셜미션이 단단하게 받춰줄 때 가능한 세상입니다. 함께일하는재단 소셜인큐베이팅센터는 그들이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흔들리지 않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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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기 소셜벤처팀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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