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가방협동조합 인터뷰] ‘가방메카’를 꿈꾸는 신월동 가방 장인들의 이야기
- 2017.01.03
[양천가방협동조합 인터뷰] ‘가방메카’를 꿈꾸는 신월동 가방 장인들의 이야기
-양천가방협동조합의 변화와 전망
‘가방메카’를 꿈꾸는 신월동 가방 장인들의 40년 기술력을 사회적 자산으로 삼아 생산공유와 유통협업으로 활기찬 가방조합 만들기를 하고 있는 양천가방협동조합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조합원의 증가와 차세대 청년 조합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2017년에 양천가방협동조합이 이루고자하는 성과와 새롭게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보고자 한다.
일시| 2016년 12월 29일(목), 2시
장소| 양천가방협동조합 사무실
참석자| 박지영(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 이원태(함께일하는재단 일터증진팀 팀장),
조규남(양천가방협동조합 이사장), 임병식(양천가방협동조합 이사), 양천가방협동조합 임원진들
(양천가방협동조합의 설립과정에 대해 이야기 듣고 있는 박지영 사무국장(오른쪽))
문. 협동조합 활동을 하시는 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함께일하는재단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저희 협동조합은 작년 5월 11일에 설립되었어요. 조합원은 169명이고 여기에 직접 사업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50여 명 정도 계세요. 실제 조합원들은 한 업종에서 가방을 만드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에요. 전략 분과, 총무분과, 조직분과로 업무가 분담이 되어 각 분과장들이 있고 분과장들이 자신의 업무를 분업해서 체계적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문. 양천가방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 1960년대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40~50년의 가방제조 경력을 가지고 있죠. 이전에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일감도 많았고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었어요. 실제로 저희 동네에 한 건물마다 공장이 하나씩 있었어요. 그래서 일거리 걱정 없이 공장을 운영했죠. 그러나 IMF 이후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들었어요. 그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수주를 주기 시작하면서였어요. 그러다 보니, 실질적인 생산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이곳을 떠난 사람들도 굉장히 많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나이가 있어 이직도 어렵고 가방을 만드는 기술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통해 스스로 일감을 확보하고자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함께일하는재단 이원태 팀장, 양천가방협동조합 조규남 이사장)
문. 협동조합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협동조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답. 저희도 처음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걸 몰랐어요. 다만, 뉴스나 매체를 통해 협동조합이라는 걸 들어봤지 실제로 협동조합을 운영해봐야겠다는 계획을 처음부터 가지고 시작한건 아니에요. 동종 업종끼리 경쟁을 했지 협동을 해서 사업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교육을 받았고 서로 애로점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해보니 서로가 의지도 하게 되고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양천가방협동조합 자체 브랜드 “LANTT(란트)”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 가방 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 왼쪽부터 함께일하는재단 박지영 사무국장, 양천가방협동조합 조규남 이사장)
문.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양천가방협동조합의 이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 함께일하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LANTT(란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제작해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기초적인 준비를 완료했어요, 또한 <청년 일자리가 미래다>에 생방송으로 출연했고 KBS 2TV 방송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천가방협동조합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신제품 가방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문. 방송 출연 이후 매출이 늘었다거나 홍보효과를 보셨나요?
답. 아직 뚜렷한 매출은 없어요. 그러나 방송 출연 이후 다른 업체들에서 많이 연락이 와서 샘플 미팅도 많이 했고 방문 문의도 늘었어요.
문. 2017년은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5년 차에 접어드는 해인데, 협동조합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 협동조합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한테 전문적으로 일을 배우는 건 없어요. 나름은 공항공사에서 주는 지원금을 함께일하는재단에서 관리해서 지원금을 활용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는 어린 나이부터 사업체를 가지고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이 각자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에요. 그러나 협동조합을 운영하다보니, 나 아닌 우리라는 공감대도 이루어지고 좋은 것 같아요.
문. 양천가방협동조합이 일반 가방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와 차별화될 만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 우리나라 교복 자율화할때부터 가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았어요. 그때부터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국내 시장으로 진출했고 외국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됐죠. 그만큼 저희 협동조합에는 판매 루트는 없지만 기술력이 있어요. 저희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죠.
(협동조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양천가방협동조합 임병식 이사)
문. 협동조합을 준비하시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답.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이전에는 각자 자신의 직원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방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노동시간이 있었고 공간 부족의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일로만 만나다가 인간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게 된 게 보람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문. 양천가방협동조합만의 특별한 운영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 저희는 개인사업이 아니므로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해요. 혼자 결정하는 일보다는 여러 명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어요.
문.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 제가 협동조합 전문가는 아니지만, 목적을 갖고 운영을 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일치를 보기 쉽다고 생각해요.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협동조합을 시작할 때 교육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이고 자주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고 계획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앙에 보이는 제품은 “LANTT(란트)”에서 새로 출시한 신제품 가방)
문. 2017년도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신가요?
답. 우선, 일감을 확보해 조합원들이 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해주는 게 우선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2017년부터는 적극적인 홍보를 해서 저희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게 목표에요. 2016년에는 실패와 성공이 맞물려 하는 일이 많았다면, 2017년도에는 ‘란트’라는 브랜드를 성공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에요. 소비자와 가까운 지역사회부터 브랜드를 알리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방 브랜드가 별로 없고 특히, 협동조합에서 국내 브랜드로 가방을 생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최초가 아닐까 생각해요.
(양천가방협동조합 조규남 이사장)
문. 2017년부터는 브랜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홍보방안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답. 매스컴, 방송신문사에 알려 홍보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2017년도에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온라인 쪽으로 홍보할 예정이에요. 현재 조합원에 영업사원이 없는데 기업 행사에 영업사원을 투입해 저희 브랜드와 상품을 알릴 계획도 있어요. 길거리 홍보도 생각하고 있고요.
사진. 경영기획팀 심재군 매니저
글, 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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