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한부모 가족 차별 방지, 12개 기관·단체 동참
글. 심재군 / 경영기획팀
지난 8월 24일,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미혼 한부모 가족 차별 방지를 위해 함께일하는재단과 서울시청 등 12개 기관이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미혼모나 미혼부가 출산과 양육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가족관계, 학업, 취업 등 다양한 일상 생활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협약은 미혼 한부모 가족의 일상 생활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정, 교육, 노동, 의료, 언론 분야의 주요 기관 및 단체들이 함께 차별 방지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혼 한부모 가족은 아무런 죄 없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며 “시가 먼저 나서 그런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보다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정책과 행정서비스에서 미혼 한부모 가족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미혼 한부모 가족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공무원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미혼 한부모 가족들의 인권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선행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차별적 교육이 없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박영미 대표는 “미혼 한부모 가족은 일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도 이용하지 못해 미혼모 대부분이 경력단절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하며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함께일하는재단 이세중 상임이사는 “미혼 한부모 가족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미혼모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회장은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환경을 조성하고, 인사과정 등에서도 미혼모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경영계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미혼모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보장되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PD연협회 오기현 회장은 “미혼 한부모 가족에 대한 언론 보도와 미디어 컨텐츠 제작 시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겠다”고 말하며, “미혼 임산부의 양육의지를 높이고 미혼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