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협동조합 이슈, 해법은 있나요?
2015.01.28

협동조합 이슈, 해법은 있나요?
– <협동조합 CEO 특강>을 들여다보다


지난 1월 21일 수요일 하루, 함께일하는재단 교육장에서는 <협동조합 CEO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해 재단 주관으로 실시한 제2회 협동조합 모델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주최: 기획재정부, 한국전력공사), 제3회 협동조합 성장지원 사업(주최: 한국전력공사)에 선정된 협동조합 11곳의 CEO 및 COO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습니다.
이 날 특강은 지원 조합의 이슈 해결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재단의 지원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조합들이 서로 간 교류를 통해 나름의 고민과 해법을 공유하고 풀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해진 자리였습니다. 조합을 방문하거나 대표자 미팅을 진행할 때면, 조직을 관리하는 문제나 소규모 조직의 전략적 마케팅에 관한 어려움, 자본의 한계 등으로 인한 성장의 정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협동조합 운영의 공통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정밀한 시각이 제시하는 사고의 전환과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강은 총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조직관리 소통법, 두 번째 소규모 조직의 마케팅 전략, 세 번째 투자를 위한 비즈니스 개선입니다. 과연, 우리 협동조합 대표자들은 이 어려운 이슈들을 안고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특강의 하루를 들여다보겠습니다.



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20).JPG
강의에 참석한 협동조합 대표자들


크기변환_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4).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2).JPG
이날 다과는 지원 조합의 상품들로 꾸며졌습니다.
복정고교육경제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의 친환경 먹거리(왼쪽),
울산제과점협동조합의 울산12경 전병(오른쪽)


#1강. 리더가 알아야 할 조직 관리 소통법 “비공식 조직 중심에 서라!”

첫 번째 강의는 조직관리 소통법을 주제로, 조직문화 설계 및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제이랩컨설팅의 김준성 대표 컨설턴트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반기업이나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조직 내 구성원 간 이슈는 늘 뜨겁고 관계망은 복잡하게 얽히게 마련입니다. 특히 조직의 특성 상 구성원 즉 조합원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존중되는 협동조합은 공통의 미션과 비전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방치된 갈등은 조직과 사업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감정적 기준이 대입될 수밖에 없는 조직 관리의 어려움,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김준성 컨설턴트는 비교적 단순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조직은 공식관계와 비공식관계로 나뉩니다. 조직의 대표자분들은 공식관계의 중심에 서십시오. 그러나 비공식관계 즉 조직의 사적인 모임의 중심에 있는 구성원을 적극 지원하십시오. 혹은, 직접 비공식 관계의 중심이 되십시오. 비공식관계망이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구성원 간에 끈끈한 유대와 그 조직만의 소통문화가 마련됩니다.”
일로서가 아닌, 사적 관계망이 끌어내는 구성원의 진심과 유대. 이러한 문화를 인정할 때 조직은 비로소 소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22).JPG





#2강. 연대와 협동을 통한 Specialty Business

두 번째는 소규모 협동조합에 맞춤한 마케팅 전략방안을 주제로, (신나는조합 부설)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 발효를 기점으로, 우리사회 속에서 사회적경제 영역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논의되고 양적으로도 팽창하는 요즘입니다. 조직을 만들어지고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사업모델들이 시장에서 분투하는 가운데, 우리 협동조합 특히 소자본에 소규모 협동조합들이 만든 아이템이 주목받고 성공하려면 어떤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가장 적합할까요? 김광수 연구소장이 제안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해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먼저, 해피elf리버리(Happy Delivery), 토닥토닥협동조합, 어쩌다가게9×9=81 프로젝트, 디웰(D-well) 프로젝트의 사례를 통해 우리사회 변화의 조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사의 능력과 타사의 능력이 결합되어 시너지가 극대화 된 사례, 비즈니스의 이야기 ‘꺼리’를 부각한 사례, 그리고 ‘콜라보레이션비즈니스’를 통한 사업모델의 진화를 꾀한 사례들이었습니다.
“작은 조직들은 연대와 협동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마케팅이 결합된다면? 나 중심이 아닌 타자(고객) 관점으로 우리 상품이나 서비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때 결핍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소비자입니다.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며, 또한 실행능력이 중요합니다. 연대와 협동을 통해, 기존 유통채널을 사회적 소비자 네트워크로 대체하고, 혁신적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하십시오.”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 소규모 협동조합이 나아가야하는 비즈니스 마케팅의 지향점을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79).JPG





#3강. 협동조합의 비즈니스 개선 제안

세 번째 강의는 자본력이 취약한 우리사회 협동조합에 대한 투자(외부자원 연계)를 주제로, 소셜벤처 투자회사인 에스오피오오엔지 임준우 대표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투자관점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임팩트투자 기관은 어떤 관점과 기준으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지원을 하는지 우리가 소홀하기 쉬운 부분에 있어 맥락을 짚어주셨습니다. 해결하려는 사회적문제나 발생하는 가치의 규모 등 비즈니스의 가치 판단 기준을 다시금 되짚을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비즈니스의 가치를 검증되었다면, 외부로부터 투자(자원연계)를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적 기준이 있을까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를 찾는 것, 매력을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고객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에 반응해서 자신의 길을 수정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초기의 가설이 무너졌을 때, 3개월 이상 변화가 없을 때, 3개월 이상 사업에 재미를 못 느낄 때 변화를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크기변환_20150121 협동조합ceo특강 (88).JPG



이렇게 하루 8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협동조합의 3가지 이슈에 관하여 전문가가 제안하는 해법들을 듣고, 공유하였습니다. 이러한 해법이 각자의 협동조합 이슈에 꼭 맞춤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슈를 해결해나가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는 긴 여정의 한 토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 시간을 통해 우리 협동조합가들이 짊어진 난제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덜어졌기를 기대해 봅니다.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