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반짝 빛나는 소셜벤처의 밤
- 2014.12.31
반짝반짝 빛나는 소셜벤처의 밤
–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4기 송년 파티, 알이즈웰 (All is well) ‘다 괜찮아’

지난 12월 19일 저녁,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디플레이 카페에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4기’ 송년 파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날의 진행은 공익활동 전문 행사를 기획하는 소셜벤처 ‘그리고’ 김정현 대표의 진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는 4기 선정 기업으로, 지난 1년간 재단 인큐베이팅센터에서 함께 보낸 동료들의 면면을 깨알같이 소개하는 재치 있는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송년 파티인 만큼, 지난 1년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회고 워크숍’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소셜벤처답게 도전, 좌절, 격려, 용기, 가치, 돈 등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어려움이 담긴 단어들을 나누었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한 해를 돌이켜보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정보, 지식을 20장의 슬라이드에 담아 공유하는 프리젠테이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총 7명의 발표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첫 번째는 영어교육협동조합 ‘잉쿱’ 윤모린 대표의 2014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4명의 경력단절여성이 4년 동안 버텨오며 현재의 잉쿱을 만들었고, 현재 44명의 조합원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내년에는 240명의 학생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두 번째는 공연예술 컨설팅을 하는 ‘아,예’ 배현지 대표였습니다. 배 대표는 특히 내외부적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3월에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통해 재단 인큐베이팅센터에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첫 계약을 성사시키고, 결혼식 준비로 분주했던 2014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 번째는 ‘데이그래피’ 박희정 대표였습니다. 현재 24살로 재단 인큐베이팅센터 선정 기업 중에 최연소 멤버인 박 대표는, 소셜벤처 창업이라는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동안 4번의 창업과 4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하며, 실패는 곧 파산이라고 인식하는 한국 사회에서 과정이 중요시 되는 사회를 꿈꾼다는 열정 가득한 발표를 펼쳤습니다.


네 번째는 ‘영화의 문’ 김호빈 대표였습니다. 왕가위, 찰리 채플린, 김기덕 등 훌륭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은 감독들이 사실은 영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삶을 미루어 볼 때 독특한 삶의 방식이 예술작품이나 천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는 김 대표는, 사람들이 다양한 영화를 매개로 한 문화 참여 및 네트워킹을 통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두팔로’ 오장석 대표가 2014년에 두 팔로 만들고 싶었던 세상을 위해 두 발로 뛰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연을 하기 위해 바쁜 2014년을 보낸 두팔로는 산모들을 위한 공연 ‘비커밍 맘’, Glee Show Choir 국내 런칭, 세대를 아울러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뮤지션 발굴 등 음악이란 도구로 사람들을 안아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왔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는 ‘그리고’ 김정현 대표의 발표였습니다. 김 대표의 2014년은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 해였습니다. 먼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사무공간이 생겼고, 앞으로 어떤일을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함께했던 ‘일하는 즐거움’, 한살림 살림학교, 함께일하는재단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등 새로운 인연을 통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그리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열정적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마지막 발표자는 ‘알렙(술펀)’ 이수진 대표였습니다. 이 대표는 사라져가는 우리 술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 술 플랫폼 ‘술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통주의 전성시대였던 조선시대에는 가문, 지역, 계절, 재료 등에 따라 700 가지가 넘는 전통주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일제에 의해 사라져간 전통주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 양조장 살리기 프로젝트 및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별히 직접 가져온 전통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우리들의 시상식’에서는 한 해 동안 동고동락한 소셜벤처에게 이그나이트 공감상, 패셔니스타상, 깜짝상 등이 수여되었습니다.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 밴드 ‘브랜치(Branch)’의 축하무대가 이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소품과 음악들로 송년 파티의 분위기는 온기를 더해갔습니다.
올 해는 마무리되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소셜벤처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고, 그 발걸음이 지치지 않기 위해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어깨를 토닥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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