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자본이 흐르는 곳, 임팩트 투자의 현장에 가다
- 2014.10.22
따뜻한 자본이 흐르는 곳, 임팩트 투자의 현장에 가다
– D3 임팩트엔진 쇼케이스 현장

어느덧 선선한 가을내음이 공기를 채우기 시작한 지난 9월 24일 저녁, 서울 강남의 임팩트허브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D3 쥬빌리(이하 D3)가 올해 3월부터 4개월 간 운영했던 ‘D3 임팩트엔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입니다. 이 행사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벤처의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D3+ 투자클럽의 임팩트투자자 및 VC 등이 한데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D3 쥬빌리(D3 Jubilee)는 어떤 곳?
D3는 혁신적 기술 벤처와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및 임팩트투자 기업으로, 2011년에 설립되었다. 현재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시장에 경쟁력있는 벤처를 찾아 한국, 미국,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엔젤투자를 하거나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3 임팩트엔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D3+ 임팩트투자자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서 창업기 팀들을 위한 멘토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행사에는 1기 D3 임팩트엔진의 주인공인 4개 기업의 기업가들과 임팩트 투자자, VC 등 수십 명의 임팩트 투자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자리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요. 1시간 가량의 네트워킹 시간 후 D3쥬빌리의 이덕준 대표가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간단하게 D3 쥬빌리와 D3 임팩트엔진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들을 보면 엔젤펀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업가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회사는 좋은 팀과 엔젤 투자자를 만나는 행운도 따라야 합니다.”
이덕준 대표가 말했다.
이어서 시작된 Fireside chat에서는 국내 엔젤투자의 리더들을 모시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엔젤투자’라는 주제의 대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엔젤투자협회의 고영하 회장,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 sopoong(소풍)의 임준우 대표가 자리에 함께 했는데요. 다년간의 투자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한국 엔젤투자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었습니다. D3 임팩트엔진을 수료한 벤처들을 비롯한 다양한 소셜벤처 관계자들 또한 쉽게 듣기 어려운 귀중한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짝 엿볼까요?
“미국의 경우는 매일 저녁에 어디선가 투자자와 벤처 사이의 파티가 일어납니다. 그러다보면 투자자와 기업가 사이에 신뢰가 쌓이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하죠. 그런 광경을 꿈꾸고 있습니다.” –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
“투자 기업을 알아보는 데에 있어 사람과 그 인상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아주 다각도로 해봅니다. 그에 따라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고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그리고 또 임팩트 테너시티(impact tenacity)랄까요.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사람인가도 중요해요. 결국 느낌입니다. 이제는 분석으로 투자에 성공하는 것 같지 않거든요.” –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아직 한국에는 투자만 가능한 소셜벤처가 많지 않습니다. 믿고 투자 역할만 하기에는 환경이 척박합니다. 그래서 저희의 경우 기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간섭합니다. 다행히도 엔젤투자자 중에는 사업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고, 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해서 보는 안목도 다양합니다. 서로 잘 맞으면 그야말로 엔젤에 날개를 달아 같이 날 수 있어요.” – 임준우, sopoong(소풍) 대표

국내 엔젤투자의 시작을 함께 한 이들이 대담에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준우 대표(소풍), 이재우 대표(보고펀드), 고영하 회장(엔젤투자협회), 이덕준 대표(D3 쥬빌리, 사회자)
다음으로 이번 D3 임팩트엔진의 1기 과정을 마친 네 기업의 기업가 피칭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4개월의 액셀러레이팅 기간 동안 비즈니스 역량과 조직력을 갈고 닦은 이들의 이야기들이라 더욱 기대를 모았는데요. D3+(D3의 투자자클럽)의 엔젤투자자, VC들이 여럿 자리한 만큼 이번 피칭은 기업의 향후 투자에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D3+ 앞에서 피칭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로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킥오프예요.” 임팩트엔진 1기의 참가기업 중 하나인 웁스랩의 권영인 대표가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의 창업기 팀으로 선정된 이노마드와 웁스랩을 비롯하여 프렌트립과 프롬디엘까지. 다양한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자라온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듣는 모두의 얼굴에 진지함과 호기심이 묻어났습니다. 각 기업가들이 사업의 개요와 비즈니스 모델, 향후 계획 등 투자 유치를 위한 IR을 마치는 데 이어 청중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의 발표

웁스랩 권영인 대표의 발표

임팩트 허브에 모인 청중들이 기업가의 피칭에 귀기울이고 있다.

피칭 후 질의하고 있는 크레비스파트너스의 김재현 대표

데모룸에서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박혜린 대표(이노마드)
피칭이 끝나고 난 임팩트허브는 더욱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데모룸에서는 실제로 제품과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 기업가들은 차마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전했고,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질문을 하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요. 행사에 참가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박민회 심사역은 “소셜벤처는 좋은 뜻만을 추구하고 수익성을 배제하는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오늘 좋은 뜻과 수익성 둘 다를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구체적으로 궁금한 부분들을 확인하면서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긍정적인 사회 변화,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었을까요? 네트워킹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은 D3 임팩트엔진 활동으로 엑셀을 밟은 기업들이 그 속력을 가속화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이끌기를 모두가 응원하는 자리임을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그야말로 차가운 가을 기운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자본이 흐르는 현장이었습니다.
D3 임팩트엔진(D3 Impact Engine)이란?
D3가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 기술벤처들에게 멘토링, 투자, 네트워크, IR 기회 등을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D3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임팩트를 추구하는 벤처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공유경제, 스마트교육, 클린에너지 등 사회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루트임팩트, 크레비스파트너스, 행복나눔재단, 함께일하는재단이 투자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팩트투자네트워크 토닉(Toniic)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의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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