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회적기업주간 제1회 박람회 기행
2012.07.10
사회적기업주간 박람회 기행
동그랗고 작은 만주 두 개가 딱 달라붙어 있다. 이게 무슨 모양일까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DOKDO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아 동도랑 서도랑 같이 붙어있는 거구나~”하는데 부스를 지키고 있던 젊은 청년이 “네! 만주를 통해 독도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수익금으로 독도지킴이 단체를 지원한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그 말을 들으니 안 먹어 볼 수 없다. 한 입 꿀꺽 삼키니 역시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독도의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부스를 돌다 보니 온통 까만 부스에 까만 티를 입은 안내원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 부스에는 손 넣는 구멍이 뚫려 있는 큰 상자 하나가 놓여 있다. 안내원 한 명이 “자 여기 손을 넣어보세요~”한다. 아니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고 손을 넣는단 말인가! 안내원은 싱긋 웃으며 “안에는 흰 바둑돌과 검은 바둑돌이 있어요.”하며 겁 많은 관람객을 안정시킨다. 그리고는 연이어 “검은 바둑돌을 꺼내보세요~”한다.
“네? 어떻게 보지도 않고 검은 바둑돌을 꺼내요?”물으니 “손끝으로 잘 느껴보면 검은 바둑돌과 흰 바둑돌의 촉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한다.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채 두 손을 조심스럽게 넣으니 바둑돌의 촉감이 느껴지고, 이거인가 싶어 하나 꺼내 든 게 정말 검은 바둑돌이다!
“어때요? 눈으로 보지 않고도 촉감만으로도 돌을 가려낼 수 있지요? 저희는 ‘어둠속의대화’라는 전시체험운영을 주사업으로 한답니다. 어둠속의대화는 빛이 완벽히 차단된 공간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안내를 따라 어둠을 체험하는 곳이지요.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참여를 돕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지요.”
완벽한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인을 따라 다니는 전시를 상상하니, 검은 돌을 골라내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어둠 속에서 속삭임과 촉감만으로 서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맛난 쿠키도 맛보고, 다양한 체험도 하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도 알 수 있는 이곳은 사회적기업주간 박람회가 한창인 삼성 코엑스 홀이다. 7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열린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기업이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상담 부스를 열어 제품을 홍보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꾸며졌다. 일반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제주도, 대전, 강원도 등 지역형사회적기업들도 한쪽 부스를 차지해 각 지자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물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당시 주부들이 중국산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에 불신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무말랭이를 친환경이라는 포인트를 잡아 출시를 한 거지요.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9월에는 친환경 고사리까지 이어 출시하게 됐지요. 잘 나가는 상품들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요.”
서비스, 생활용품, 식품, 산업사무용품, 체험 및 전시관, 지역관, 특화 지원관, 상설홍보마케팅 상담, 추석상품 등 사회적기업 부스가 넓게 자리 잡은 한쪽에는 유통 및 마케팅 역량강화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잘 나가는 상품 훔쳐보기’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가게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열심히 필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일곱 번의 마케팅 역량강화 세미나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주간 박람회 동안 문화 공연 및 사회적기업가 특강, 릴레이 토론회가 함께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오후2시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선 KBS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대지를위한바느질 등 우수 사회적기업 시상이 진행됐다.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사회적기업주간 박람회는 사회적기업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만나보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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