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청 꼼지락 기획단 소식 – 첫 번째 프로젝트
- 2011.07.05
희망청 꼼지락 기획단 소식
지난 5월 21일, 희망청에서 운영하는 꼼지락 기획단의 친구들이 기획한 첫 번째 프로젝트 <지각생 +지각생>편 이 열렸습니다.
먼저 꼼지락 기획단 소개부터 드릴게요.
▧ –하고 싶지만 (꿈) —할 수 밖에 없는(현실)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의 고민들을 이야기 하고, 방법들을 함께(comme) 찾아가며 배우고, 배운 대로 살아가며 즐겨보자는 뜻입니다. ▧ 건전하고 대안적인 사회참여의 기획, 사회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여, 공통의 권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획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
기획단 첫 만남에서 개인 프로젝트들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창 공사중인 2층 희망청의 공간을 북적거리게 만들 친구들이지요. 개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 함께 손발을 맞추기 위해 4-5월 한달간은 자신들이 궁금해하는 문제, 고민들을 직접 풀어가 보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지각생 프로젝트>
–하고 싶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청년 아무개들의 대표적인 고민 두 가지를 뽑아 보았는데요. 첫 번째는 ‘혼자 살고 싶지만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싶지만 정서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독립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사실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일 수 있지만요. 또 하나는 사회참여, 당사자 발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창 반값(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등록금 문제가 뜨거운 감자지요. 하지만 우리는 왜 우리 문제에 관해 ‘소리치지 못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 할 수밖에 없나?’ 이 답답한 마음을 우리보다 조금 빨리 생각하고 좀 더 고민해 본 또래의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풀어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1부 독립잡지 <헤드에이크> – 독립 언제 할꺼야?
‘우석훈 박사는 왜 우리를 88만원 세대라 맘대로 규정했나?’ 라는 질문에서 비롯한 생각이 모여 ‘우리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우리가 우리를 규정하는 잡지를 만들자!’라는 모토로 시작하게 된 헤드에이크 편집장 정지원씨와 에디터 두 분을 모시고 대학교 때 여유롭게 시작해서 내 직장으로 만든 잡지 <헤드에이크>의 2년간의 독립의 여정, 고군분투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 일로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데요. 취업이외에 다른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준 큰 힘은 <헤드에이크>와 함께 늙어가기로 작정한 친구 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헤드에이크 3호 -<독립, 언제할꺼야?>를 만들면서 만났던 수없이 많은 독립투사(?) 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 보았답니다.
1부가 독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꼭 독립해야 하는 것일까 망설이던 친구들을 위한 시간 이었다면 2부에서는 결심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마음 먹은 독립 ,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법론들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단편선(자립음악생산자조합)과 더지(언니네트워크 활동가)가 각각 초대되어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단편선과 동료 음악가들은 홍대의 소규모 클럽들이 땅값 때문에 점점 사라져 가고, 그것이 인디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의 감소로 이어지고, 그 영향으로 결국 동료 밴드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우리에게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를’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음악가들의 생산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고 다른 이들(보다 많은 경제적 소수자, 약자)과 연대하는 계모임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답니다. 좋아서 하는 음악이 너무나 비주류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시작했던 일에서, 지역주민, 배제된 사람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지 고민하는 기획자가 되어 있었죠. 서로 힘을 더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을 외부의 압력에 의해 포기 하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겠죠?
비혼주의 운동가,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더지씨는 독립이 가진 여러 가지 시각을 보여주셨습니다. ‘독립은 삶과 정치의 문제, 어떻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지켜나가는가?’
대부분의 여성들이 독립의 한 방법으로 결혼을 생각하는 문제, 부모님, 특히 엄마와의 기이한 관계, 경제적 독립 보다 더 힘든 정서적 독립의 문제들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가족의 경제적인 계급 차에 따라서 나타나는 독립의 형태 등 현실에서의 이야기들도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 해주셨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것은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타인을 어떻게 의미화 할 것인가의 문제는 어렵죠. 꼭 공동체 안에서 아니더라도 말이예요. ‘공동체라는 것은 쉽게 선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관계, 나의 문제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나의 움직임’ 이라는 생각 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분 섭외당시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자본, 사회의 통념과 제도에서 한발짝 멀어지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끼리 힘을 모으고 서로가 선택한 삶을 지지 해줄 수 있는 공동체 만들기, 사회안전망에 대한 요구와 생각의 결이 비슷하였습니다. 구석에 자리한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을 일로 만들 수 있는 이들을 위한 비빌 언덕에 희망청도 위치하고 싶네요.
빈곤 문제의 당사자로서 가난하지만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실험으로 학교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항동아트쎈타”, 공부 모임, 영화보기 등 배움과 삶을 일치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나 무슨 경제 연구소 박사님 교수님이 이야기 하는 “그들의” 빈곤이 아닌 우리의 빈곤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내가 한 시간 일한 돈으로 커피 한잔, 밥 한끼 먹을 수 없을 때 빈곤을 느끼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경제적 이유로 못하게 될 때 오는 짜증, 돈 벌기에 급급해지면서 오는 정신적 빈곤도 있습니다. 놀이터 주변의 노숙자, 티비에서 보는 가난의 모습들, 그들과 우리는 같은 공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문제들도요. 꿈꾸는 슬리퍼는 말합니다. “빈곤이 엄숙한 형태로 말해지는 것에 반대한다. 상대적으로 넓게, 그리고 당사자들에 의해 자신의 상대적 빈곤이 얘기돼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에 입을 열 때, 그때 비로소 가난의 가능성과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실험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꼼지락 기획단 첫 번째 프로젝트 – 지각생 +지각생이 끝이 나고 기획단 친구들이 준비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있었습니다.
” 이미 지나간 날이지만 달력에 공무원 국가직 시험일을 표시해두었다. 자꾸만 나태해지는 자신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도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몇 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다고 해도 별로 기쁘지 않을 것 같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기보다 등 떠밀려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당장 먹고 살기에는 공무원이 흡족한 직업이겠지만 내 삶을 지탱할만한 만족스러운 일을 그리워하며 평생 살게 될지도 모른다. 책상 가득 쌓인 책의 무게보다 꿈을 버린다는 생각이 더욱 무겁다. 사실 문학을 하거나 학문을 더 닦고 싶었으나 전자는 수입이 일정치 않을 것이고, 후자는 오히려 지출이 더 발생할 것이다.” 장녀로서 정년이 다 되어가는 부모님을 부양해야 할 입장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고 집안 경제를 기울게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리하여 내 뜻대로 하면 이기적인 딸이 되어버리고 부모님 뜻대로 하면 나만 좀 불행하게 되는 것이므로 결국은 착한 딸이 되고 마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뿌듯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기쁘면서도 슬프다. 그래도 현재 내 선택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래서 난 오늘도 책상 앞에 앉고 동영상강의를 듣는다.” 기획단 전시 “–하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청년 —“ 세 번째 작업물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지만 날짜에 쫒기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김민지 중에서. |
-
[안내] LH 마을형사회적기업의 최종심사일정 연기 안내
- 목록으로
-
[공고] 2011년 사회적기업 상시인증제 시행 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