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3기 신나는 문화학교 인천지역 졸업식
2007.01.17
지난 1월 16일(화) 인천 남구 서화초등학교 체육관에서 ‘3기 신나는 문화학교 인천지역 졸업식’이 열렸다. 신나는 문화학교는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문화실업자들이 문화 교사로 활동하며 지역의 사회 취약계층에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일자리사업으로서, 올해로 3기 졸업식을 맞게 되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한데 어우러져 노니는 축제의 장으로 삼고자 한다’는 행사 목표처럼 기존의 졸업식과는 다른 형식을 선보였다.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로 서문을 장식한 졸업식은 이후 ‘천 꾸미기’, ‘먹거리 나누기’, ‘나만의 다이어리 만들기’ 등의 기관별 참여행사와 단소, 연극, 마술, 댄스 등 학생들의 졸업공연으로 이뤄졌다. 앞선 기관별 행사에는 같은 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보여줬고, 뒤이은 졸업공연에서는 그동안 신나는 문화학교에서 갈고 닦은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하는 기회가 됐다. 판굿 공연과 어울림 행사로 마무리된 이날 행사에서는 마치 ‘신나는 졸업식’이라는 행사 이름을 애써 설명이라도 하려는 듯 졸업식 내내 보여진 아이들의 천친난만한 표정과 행동들이 돋보였다. 점심시간에는 각 공부방별로 재료를 가져와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행사가 이어졌다. 오순도순 공부방 김진우군(마곡초•1학년)은 “내가 직접 여러 가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어요”라며 기자에게 자신이 만든 비빔밥을 권하기도 했다.



한편, 졸업식 내내 앉아 연설을 듣는 기존 졸업식과는 달리 여기 저기 붙어있는 학생들의 작품과 졸업식 내내 아이들이 뛰어 다닐 수 있는 행사 분위기 또한 이색적이었다. 졸업식 시작과 끝을 알렸던 사물놀이에 참여한 신흥동 옹기종기 공부방 남광현군(신흥초․3학년)은 “1년 동안 연습한 소고에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반실업 상태의 지역 문화예술가에 대한 지원과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문화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 하고자는 취지로 추진된 신나는 문화학교. 물론 처음이라는 시행착오와 열악한 환경, 운영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행 6개월 만에 찾아온 위기에서도 자신들을 믿고 따라오던 아이들을 내팽겨 칠 수 없다며 무급으로 활동한 교사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했던 많은 분들에 의해 여기까지 오게 올 수 있었다. 이에 신나는 문화학교 이은진씨(교사협회 사무국장)는 “3기를 마무리하는 인천지역 졸업식은 3년간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열정으로 함께해준 지역 선생님들의 역할이 크다”며 “교육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 안에서 서로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고취시켜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공부방에서 수학과 국어를 공부하지만 체육시간에 애들이랑 하는 줄넘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김정원군(청천초•4학년)의 말처럼 신나는 문화학교라는 취지보다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마냥 즐거운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웃음의 장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문화예술인들의 웃음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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