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 해결해야 ‘함께 사는 사회’ 정착”-송월주 이사장
- 2006.11.07
“실업의 고통은 분단·빈곤·질병의 고통이나 환경 파괴로 인한 고통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더욱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돕는 일은 국민 행복증진을 위해서나 자비와 사랑 실천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새 이사장으로 지난 9월 추대된 한국불교계의 큰 어른인 송월주(71·금산사, 영화사 회주) 스님. 그는 ‘실업극복’이라는 새 화두를 들고 정진 중이다. 특히 이사장 직분은 ‘사회운동의 동지’였던 고 강원용 목사가 맡아 열정을 쏟았던 자리이기에 책임이 더욱 무겁다.
스님은 국내 비정부기구(NGO) 운동 1세대로 통한다. 과거 경실련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경륜이 있어 실업극복의 해법을 꿰고 있었다. 양극화가 심화하고 장기화되는 현실에서 실업·빈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실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기업도 사회 공익재산을 분산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실업자 구제에 적극 힘을 보태야 합니다.”
그는 노사문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좀더 멀리 내다보고 힘겨루기보다 과학적 분석에 더 매달려야 한다는 것. 개인 또한 도덕적 자기 성찰을 통해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을 돕는 행위가 흔쾌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주요 사업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포함한 민간 차원의 실업극복 모델사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업 현황과 정책에 대한 연구제언, 국민의식 개혁을 동반한 모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진행 중인 ‘기업참여형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의 경우 정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참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사업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18개 사업단으로 확대돼 사회자본 1100여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가 사회 한복판을 수행처로 삼은 지도 어언 십수년. 1980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있을 당시, 신군부세력의 등장으로 불교계가 탄압을 받았고 이때 타의에 의해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3년가량 미국과 유럽, 일본·태국·버마·스리랑카 등 동남아 10여개국의 성지를 순례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종교계가 자기수행과 포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사업과 사회사업 일환으로 유치원, 보육원, 병원 등을 운영하며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안으로 교육과 수행, 불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당시로서는 큰 충격이었지요. 서구 종교계가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불교계도 중생 구제(사회 구원)의 일환으로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에 본격 뛰어들어 주요 사회단체 대표직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실업문제에 뛰어든 것은 외환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내몰렸던 때였다.
“당시로서는 계기라고 할 것도 없이 실업문제가 가장 큰 사회 이슈였습니다. 종교지도자로서 저 또한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외환위기 이후로도 실업문제가 만성화·장기화되고 양극화마저 빚어지면서 계속 이 일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는 우리 사회의 빈부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기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성장과 분배의 선후를 따질 것이 아니라 동시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과거에는 분배정의에 더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장경제에서 기업도 성장하고 동시에 사회보장 정책도 마련해 가는 그야말로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실업극복을 위해 그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인사 중에는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전팔근 원광대 명예교수, 이광택 국민대 법대교수, 최종태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강지원 변호사, 이정희 공인회계사 등이 있다. 그는 사회운동에 헌신적인 이러한 인맥을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창립 3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의 민의를 수렴하는 한편 활동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문화예술 일자리 토론회가 진행되며, 24일에는 ‘국내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고용창출 방안’ 심포지엄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3주년 기념행사 ‘함께 일하는 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회’를 준비 중이다.
“실업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체념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는 일이야말로 개인과 가정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앞으로 재단이 힘차게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많은 국민의 관심과 질책을 바랍니다.“
고요한 산사에서 법어를 하는가 하면, 한미연합사령사 해체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본부 고문으로 사회 한복판으로 나서기도 하고, 어느 때는 불교 사회봉사단체인 ‘지구촌공생회’ 대표로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돌며 빈민들을 보살피고 있는 송월주 스님. 그의 수행 도량이 어느만큼 큰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노구에도 구도 수행에 나서 그 소회를 지난 5월 ‘인도성지순례기’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가 헤어지면서 건네준 말이 가슴에 꽂혔다.
“자비가 부처님이고, 사랑이 하나님이라 생각합니다. 자비가 실천되지 않으면 수행을 아무리 해야 소용이 없습니다. 성경을 알아도 고통받는 이웃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돕고, 적은 사람은 적은 대로 나누고, 배운 사람은 배운 지식을 전달하고, 이렇게 사회구성원 각자가 힘닿는 대로 인도적인 사랑을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계일보-글 황온중, 사진 김창길 기자(ojhwang@segye.com)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새 이사장으로 지난 9월 추대된 한국불교계의 큰 어른인 송월주(71·금산사, 영화사 회주) 스님. 그는 ‘실업극복’이라는 새 화두를 들고 정진 중이다. 특히 이사장 직분은 ‘사회운동의 동지’였던 고 강원용 목사가 맡아 열정을 쏟았던 자리이기에 책임이 더욱 무겁다.
스님은 국내 비정부기구(NGO) 운동 1세대로 통한다. 과거 경실련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경륜이 있어 실업극복의 해법을 꿰고 있었다. 양극화가 심화하고 장기화되는 현실에서 실업·빈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실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기업도 사회 공익재산을 분산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실업자 구제에 적극 힘을 보태야 합니다.”
그는 노사문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좀더 멀리 내다보고 힘겨루기보다 과학적 분석에 더 매달려야 한다는 것. 개인 또한 도덕적 자기 성찰을 통해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을 돕는 행위가 흔쾌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주요 사업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포함한 민간 차원의 실업극복 모델사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업 현황과 정책에 대한 연구제언, 국민의식 개혁을 동반한 모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진행 중인 ‘기업참여형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의 경우 정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참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사업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18개 사업단으로 확대돼 사회자본 1100여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가 사회 한복판을 수행처로 삼은 지도 어언 십수년. 1980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있을 당시, 신군부세력의 등장으로 불교계가 탄압을 받았고 이때 타의에 의해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3년가량 미국과 유럽, 일본·태국·버마·스리랑카 등 동남아 10여개국의 성지를 순례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종교계가 자기수행과 포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사업과 사회사업 일환으로 유치원, 보육원, 병원 등을 운영하며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안으로 교육과 수행, 불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당시로서는 큰 충격이었지요. 서구 종교계가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불교계도 중생 구제(사회 구원)의 일환으로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에 본격 뛰어들어 주요 사회단체 대표직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실업문제에 뛰어든 것은 외환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내몰렸던 때였다.
“당시로서는 계기라고 할 것도 없이 실업문제가 가장 큰 사회 이슈였습니다. 종교지도자로서 저 또한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외환위기 이후로도 실업문제가 만성화·장기화되고 양극화마저 빚어지면서 계속 이 일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는 우리 사회의 빈부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기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성장과 분배의 선후를 따질 것이 아니라 동시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과거에는 분배정의에 더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장경제에서 기업도 성장하고 동시에 사회보장 정책도 마련해 가는 그야말로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실업극복을 위해 그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인사 중에는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전팔근 원광대 명예교수, 이광택 국민대 법대교수, 최종태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강지원 변호사, 이정희 공인회계사 등이 있다. 그는 사회운동에 헌신적인 이러한 인맥을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창립 3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의 민의를 수렴하는 한편 활동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문화예술 일자리 토론회가 진행되며, 24일에는 ‘국내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고용창출 방안’ 심포지엄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3주년 기념행사 ‘함께 일하는 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회’를 준비 중이다.
“실업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체념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는 일이야말로 개인과 가정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앞으로 재단이 힘차게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많은 국민의 관심과 질책을 바랍니다.“
고요한 산사에서 법어를 하는가 하면, 한미연합사령사 해체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본부 고문으로 사회 한복판으로 나서기도 하고, 어느 때는 불교 사회봉사단체인 ‘지구촌공생회’ 대표로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돌며 빈민들을 보살피고 있는 송월주 스님. 그의 수행 도량이 어느만큼 큰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노구에도 구도 수행에 나서 그 소회를 지난 5월 ‘인도성지순례기’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가 헤어지면서 건네준 말이 가슴에 꽂혔다.
“자비가 부처님이고, 사랑이 하나님이라 생각합니다. 자비가 실천되지 않으면 수행을 아무리 해야 소용이 없습니다. 성경을 알아도 고통받는 이웃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돕고, 적은 사람은 적은 대로 나누고, 배운 사람은 배운 지식을 전달하고, 이렇게 사회구성원 각자가 힘닿는 대로 인도적인 사랑을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계일보-글 황온중, 사진 김창길 기자(oj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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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설명회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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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컨퍼런스 개최 일정(7~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