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 활성화] 버리지 마세요,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물려주세요~!, 쓸모연구소
- 2017.07.13
버리지 마세요,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물려주세요~!, 쓸모연구소
질문/정리. 경영기획팀 민세희 매니저
답변. 쓸모연구소 유라, 이우주 대표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쓸모연구소 유라 대표)
기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버려진 가구, 목재 등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물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페브릭으로 만든 장난감, 방석 등을 판매하고 있고 자투리 상품을 이용해 동네 아이들과 장난감 수업 등 문화예술 사업도 같이 하고 있어요.
최근에 이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사하신 사무공간은 어떤가요?
올해 3월 서울여성공예센터라는 곳에 입주하게 됐어요. 보통 사무공간을 지원해주는 곳은 많이 있는데 작업공간을 지원해 주는 곳은 찾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최근 이런 공간들을 지원해주는 곳이 많이 생겨 저희처럼 작업실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혼자서 작업을 하다보면 나태해질 때도 있는데 다른 분들과 함께 작업장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함께일하는재단 육성사업은 몇 기로 참여하셨고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저희는 6기로 참여했어요. 육성사업을 신청할 때는 회사를 다니면서 고양이를 키우면서 취미로 블로그를 하고 있었어요. 고양이를 기르면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걸로 장난감을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걸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공모사업에 대한 내용을 보고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저와 이우주 대표 둘 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하게 된거죠. 저는 당시 놀이시설 디자인 일을 하고 있었고 이우주 대표는 방송엔지니어 일을 하다가 그만두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 관련 업사이클링 관련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고, 창업까지 어떻게 연결하신 건가요?
저는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졸업전공 때 고양이와 같이 쓰는 쇼파를 만든 경험이 있죠. 혼자사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상하게 됐고 창업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새 목재를 벌목해 가구를 만드는 건 모순이 있다고 생각해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폐목재는 어디서 구해오시는 건가요?
직접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구하는 게 제일 커요. 동네에서 필요 없어 버리는 가구를 활용하고 있고요. 그런데 재활용센터에 가져갈 수 있다고 하는 것들, 젖은 나무나 저렴한 소재 빼고 원목 소재는 직접 수거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가구가 아닌 목재를 구해오기도 하는데 인천에서 원목을 바로 들여와 일정한 길이로 잘라서 사용하는 것들은 남는 것도 많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해요. 또 나무 뒤틀리는 시험을 하고 버려지는 목재들을 받아오기도 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배송비만 지불하고 구해올 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목재를 한 군데에서 체계적으로 받아와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재활용된 제품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요?
아직까지 재활용에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고 제품 자체만 보고 구매하시는 경향이 커요. 목재를 구매해서 하는 경우에는 새 제품과 별 차이가 없기도 하고요. 오히려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독특하다는 측면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형태를 살린 부분에서 서랍 형태를 살려서 침대나 캣타워를 만들고 식탁으로 사용할 수도 있거든요.
(쓸모연구소 유라 대표(왼쪽)과 이우주 대표(오른쪽))
공동 대표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고 어떤 부분에서 뜻이 맞아서 공동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희는 사실 7년 차 커플이에요.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만났죠. RCY라는 봉사동아리와 컴퓨터 동아리에서 따로 활동을 하다가 동아리 연합회에서 만나게 됐어요. 앞서 제가 졸업 전시회를 할 때 고양이와 같이 사용하는 쇼파를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당시 반응도 괜찮았고 반려동물 시장이 지금보다 크지 않았을 때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구매문의를 주셨어요. 회사를 따로 다니면서 제 고양이를 위해 재활용해서 만든 물건들을 블로그에 올리자 방문자들이 많아지고 호응이 좋아서 지원사업에도 동참하게 됐어요. 불편하고 어려운일을 같이 도와주다가 동업을 하게됐고 반려동물을 같이 기르고 있는 부분에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몇 마리 정도 키우고 계신가요?
저는 유기묘를 기른지 6년 정도가 돼요. 강아지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유기묘를 기르다가 고양이와 관련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반려묘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게 되었어요. 최근에 이우주 대표도 유기묘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쓸모연구소의 가구 제작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가구를 제작하고 있지만 아이템이 한정적인 건 사실이에요. 저희는 목재를 구하는 작업에서부터 온라인 판매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고양이들이 밥 먹기 좋은 높이나 사이즈를 고려해 식탁을 만들고 의자다리를 재활용해서 침대를 만들기도 해요. 고양이를 생각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고 옛날 모니터를 구해서 집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청바지, 커피 포대로 고양이 장난감을 만들고 있고 소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일인가구가 많아지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 물품에 대한 수요가 꽤 있겠어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고 관련 사업 또한 성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용, 사료, 의료 등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소품이나 리빙 제품들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에요.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디자인이 서로 비슷하기도 하고 아이템이 많이 한정적인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일찍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인식하고 키우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인기 있는 반려동물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맞는 가구들을 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판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계신건가요?
아무래도 주문제작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판매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요.온라인으로는 세 가지 방법으로 입점해 있는데 핸드메이드 쇼핑몰, 자체 쇼핑몰, 웹이아닌 핸드메이드 어플에 입점이 되어 있어요. 또 오프라인으로는 망원동에 있는 마켓인유라는 곳에 첫 입점을 했는데 중고거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고 업사이클 제품 기업들도 입점해 있는 곳이에요. 이곳의 장점은 고객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많고 눈으로 직접 봤을 때 구매하는 비율이 많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올해는 현재 입주해 있는 공간에서의 판매와 입점업체를 늘릴 예정이에요.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쓸모연구소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재는 저희가 규격화된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가구를 반려동물에게 물려주는 게 목적이에요. 올해 안에 실현되고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소비자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이런 부분에 있어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재활용 됐다는 느낌에 대한 관심이 더 많고 이런 부분을 흥미롭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작업을 할때 사용하는 앞치마)
업무를 하시면서 앞치마를 사용하신다고 들었는데, 앞치마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는 건가요?
목공과 페인팅을 하다 보면 모든 옷이 작업복이 되더라고요. 여기저기 튀는 목재 잔해물을 막아주는 안전 용도이기도 하고 자나 연필 등을 넣어 놓아 작업을 빨리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요. 젖은 붓을 짜내는 행주이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닦아내는 휴지이기도 하고 오늘은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나오는데 비가 와서 우산대신 쓰기도 했어요. 만능옷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니, 중학교 3학년 때 미술을 할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꼭 앞치마를 입었던 것 같아요. 제 아이덴티티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쓸모연구소에게 앞치마란 ‘000’이다.
만능옷이다. 작업하면서 어떤 용도든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사업계획 및 구상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올해 육성사업 지원이 끝나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위해 여러 공모사업에 신청을 했어요. 그 것으로 인해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 동네를 주제로 다양한 목공활동을 해볼 수도 있고, 하반기에는 반려동물 핸드메이드 마켓을 열어볼 기회가 생겼어요.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그 일들을 잘 마무리 짓고 새로운 활동을 위한 시작이 되었으면 해요. 사업 초기에 구상했던 ‘반려동물에게 가구 물려주기’ 시스템도 올해 안으로 시작하게 될 예정이에요. 같은 소셜미션을 가지고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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