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재단활동
원·이주민 갈등, ‘놀이터’에서 해결해요!
2018.10.29
공유하기
원·이주민 갈등, ‘놀이터’에서 해결해요!
[인터뷰] 문화예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 ‘만리아트메이커스’ 안정숙 대표
 
글/사진. 운영지원팀 권오철 선임매니저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소셜벤처 만리아트메이커스 안정숙 대표를 지난 10일 만났다>

재개발 지역의 원주민과 이주민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화예술을 통한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난개발과 문화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만리아트메이커스(안정숙 대표)는 만리동 지역의 결핍을 해소하고 재개발에 따른 역차별로 낡고 침체된 지역 일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이하 막쿱)의 조합원 3명이 합작해 만든 소셜벤처 만리아트메이커스의 안정숙 대표를 지난 10일 만났다.
만리아트메이커스의 소셜미션을 설명하는 안 대표는 “막쿱의 설립목적은 예술가의 주거 안정과 역량 강화 그리고 지역공동체와 상생하는 문화예술허브 역할 구축”이라며 “이 중 지역공동체와의 상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만리아트메이커스는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사업 실행의 주체이기 때문에 발전적인 도시재생 모델 정립과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거주하는 예술인 주거단지 ‘막쿱’은 중구 만리동 고개에서 마포구 아현동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위치한다. 2017년 이 일대에 대형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새로운 입주민이 들어왔고 원주민과 이주민의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근접한 공간에 살고 있지만 서로 생활환경과 문화가 달라 소통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원도심은 경제력이 약한 시니어 비중이 높은 반면, 신도심은 소비력을 갖춘 인구가 대거 유입됐어요. 육아, 보육, 교육, 자원 부족, 문화-정보 비대칭과 이에 따른 갈등 등 두 집단이 서로 낯선 환경을 마주한 것이죠.”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옥상에서 바라본 만리동-아현동 지역. 서로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안 대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예술인들이 나서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자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 공원에서 만날 때 지역적·문화적 차이로 위화감과 갈등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만리아트메이커스는 협동조합 주택과 공원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만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공동체를 위한 생애주기별 예술 활동, 교육, 놀이 워크숍을 기획 및 운영하고 커뮤니티 갈등 해소와 문제해결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창의예술놀이터 ‘별별우리’와 원데이그림그리기, 소품 제작, 와인 파티 등 부모가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놀이터 ‘만리살롱’,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공동의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래에 필요한 정보생산기술을 주도적으로 습득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목공메이커스랩 ‘만랩’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성했다.

 

<창의예술놀이터 ‘별별우리’에 참가한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창의예술놀이터를 진행해 지금까지 4~50명 정도의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참여했어요. 기억에 남는 일은 중구 황학동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찾아와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며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셨어요. 만리-아현동 외에도 국내에 주민 갈등이 야기되는 곳이 많을 텐데 저희의 프로그램을 매개로 그 벽을 허물어지고 소통이 시작되길 기대해요.”
이어 “처음에 사업아이템을 여러 곳에 제안했는데 최종 선정된 것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었어요. 함께일하는재단의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하며 감명받은 강의도 많았고, 전문 멘토링 연계도 좋았어요.”라며 소셜벤처 지원사업도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만리아트메이커스의 활동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거리 조성 등을 주요 활동으로 제시하지만 결국 거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민 커뮤니티가 실제로 활발하게 이뤄져 실제 주민들이 지역을 유지, 관리, 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되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내는 삶이지요. 주변의 사회적문제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자유롭게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해요. 결국 도시재생은 길을 닦는 것이 아닌 그 길을 함께 걸을 사람을 키우는 것이에요.“

 


<만리아트메이커스가 창의예술놀이터 ‘별별우리’ 프로그램을 진행 후 아이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서로 다른 사고를 하는 집단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현대 사회. 함께 일하는 사회, 함께 열어가는 미래는 지금 당장 해결되어 보이지 않는 문제도 긴 호흡으로 서로 발맞춰 나간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가와 도시재생이 만났을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하는 안정숙 대표의 열정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