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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활동
후원자들이 준 ‘작은 관심’ 아이들에게 가져온 ‘큰 변화’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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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들이 준 ‘작은 관심’ 아이들에게 가져온 ‘큰 변화’
 
사회적 편견에 맞서 다시 한 번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붕어빵 장사를 하며 운동하는 동생의 꿈을 응원하는 조병천 군과 격투기 선수가 꿈인 고동민 군의 사연입니다. 한겨레 나눔꽃 캠페인에 참여했던 붕어빵 형제는 캠페인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만나보았습니다.
♣ 수혜자 조병천(가명) 군, 고동민(가명) 군
 
 
소년원에서 사회로 나온 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에 적응하는 일이었어요.
조 군: 소년원에서 사회로 나온 후 사회적응이 가장 힘들었어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왔을 때 막상 할 일이 없었어요. 서비스 분야에 취업했지만 혼자하는 일보다 협력해서 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사회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좋아요.
 
(조 군이 운영하는 나눔 잉어빵 부스에서 맛있는 잉어빵이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
 
붕어빵 장사는 실장님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조 군: 사회적응 문제 등으로 힘들 때 실장님의 도움으로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실장님은 5년 전 교회에서 전도를 시작하면서 붕어빵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겨울부터 저희도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생활관에 있는 친구들도 함께 도와 운영하고 있고요.
 
붕어빵 장사로 새로운 꿈을 꾸는 동민이를 응원해 주고 싶었어요.
조 군: 동민이와는 생활관에서 지내며 만나게 되었는데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서로 겪었던 생활환경이 비슷해서 인연을 맺게 됐어요. 힘든 일도 함께 겪어왔고 그래서 붕어빵 장사를 통한 수익금으로 격투기선수를 꿈꾸는 동민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2018 아시아 킥복싱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딴 동민 군)
 
당장은 노점밖에 운영할 수 없지만 앞으로 사업장을 여는 게 목표에요.
조 군: 처음에는 무슨 일이든 같이 해보자고 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붕어빵 장사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철 장사여서 계절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고 있어요. 당장은 노점밖에 운영할 수 없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사업장을 새로 여는 게 목표이고, 지금은 사업장 운영을 위한 사전조사 등 준비를 하고 있어요.
 
(본인이 만든 맛있는 잉어빵을 들고 웃어보이는 병천 군)
 
한겨레 캠페인을 통해 지원된 금액으로 붕어빵 기계와 운동기구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조 군: 소년원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지인이 후원금을 주셔서 붕어빵 기계를 사게 됐죠. 붕어빵 장사를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어요. 지금은 붕어빵 3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한겨레 캠페인을 통한 모금액을 보태서 기계를 구입했어요.
 
고 군: 생활관 안에 운동시설도 구입했고 전지훈련 비용도 캠페인 비용으로 갈 수 있어 좋아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2018 아시아 킥복싱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어요. 이번에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가게 되는데 프로 선수들을 만나 경험을 쌓고 올 생각이에요. 점점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는 기분이에요.
 
(한겨레 나눔꽃 캠페인을 통해 지원받은 금액으로 설치한 시설 내 운동기구)
 
캠페인을 통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고 군: 캠페인이 나가기 전에는 사회적 시선들이 두려웠어요. 하지만 저희의 사연을 보고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을 보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부분에 감사했어요. 캠페인 이후에는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끈기와 자신감이 생겼어요. 도움주신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하고 더 잘 되면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게요.
 
조 군: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주변의 시선들로 인해 고비도 있었어요. 하지만 캠페인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저희와 같은 친구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행사가 있으면 불러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붕어빵 장사에 애착이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대한 부분까지 생각해서 생활관 친구들과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후원자 분들이 캠페인을 보고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희망의 다리가 되어준 붕어빵 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기헌 실장, 조병천 군, 고동민 군)
 
“후원자님들이 주신 관심이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생활관에 있는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과의 관계에요. 이런 부분들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창업과 운동을 병행해 진행했어요.
 
재단에서 나눔꽃 캠페인에 대해 의뢰받았을 때 사회생활 초년생인 아이들이 혹여 상처받지는 않을지, 사회적 낙인효과로 작용하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아이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캠페인 참여 후 아이들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병천이의 경우 장사에 참여한다는 느낌보다는 본인이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또 동민이의 경우 대회에 나가 시련을 겪으면서 운동하는 목적이 분명해졌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에요.
 
앞으로 저희의 목표는 올해 안에 우리만의 가게를 차려 소년원 출신들을 고용해주고 사회적응을 시켜주는 거에요. 동민이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그 안에 카페를 운영해 함께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해 보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손을 뻗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후원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아이들이 꾸는 꿈에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려요.
 
-경기청소년자립생활관 김기헌 생활지도실장
 
글/편집. 운영지원팀 민세희 선임매니저